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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가 ‘채소값 폭등’ 경영난 심각

음식점 자영업자들을 중심으로 식당가의 경영난이 심각해지고 있다.

음식의 원재료가격은 나날이 오르는 반면 장기간의 경기침체로 인해 음식 가격을 인상하지 못한 식당주인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딜레마에 빠진 음식점들은 원산지 허위표시, 위생상태 불량 등 언론의 연이은 비난보도에 소비자들의 신뢰까지 잃어 식당을 찾는 손님이 전보다 줄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엎친데 덮친 격으로 연일 고공행진을 달리고 있는 채소 값은 식당가의 경영난을 더욱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

주로 밑반찬으로 나가는 시금치· 열무·호박·고추 등의 채소 가격이 크게 올라 팔아도 남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김치와 쌈 채소로 사용되는 무, 배추, 상추 등의 가격은 더욱 크게 오르며 식당가를 위협하고 있다. 도매가격으로 무는 18kg에 24,500원, 배추는 10kg에 12,400원, 상추는 4kg에 52,000원으로 폭등했다.

전주대비로는 무는 6,500원, 배추는 3,900원이 올랐으며 특히 상추는 15,800원이나 올라 금 상추라 불리고 있다.

이러한 사태에 대해 관련업자들은 “냉해와 여름 무더위로 작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태풍 ‘곤파스’가 전국의 농가에 피해를 입혀 납품 되는 물량이 현저히 줄었다”며 “설상가상으로 추석연휴까지 겹쳐 채소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크게 오른 채소 값 때문에 한식, 중식, 양식 할 것 없이 경영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하지만 물가가 안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식당운영자들의 경영난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삼겹살이나 한우 등을 판매하는 고기구이집의 경영난은 더욱 심각하다.

서울 광화문역 근처에서 삼겹살전문점을 운영하는 김(52)모 씨는 “상추, 깻잎, 오이 등 쌈 채소 가격이 너무 올라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다. 손님들의 불만이 많지만 어쩔 수 없이 쌈 채소를 적게 내보내는 상황이다”라며 “손님들이 상추 등 야채를 더 달라고 할 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고 울상을 지었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자 정부는 농산물가격 안정을 위해 농협을 통해 비축물량 공급을 추진하고 조기출하를 유도하여 시중가격보다 싸게 대량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방침에 대해 전문가들은 “정부의 대책에도 불구하고 채소가격의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추석을 앞두고 한 차례 더 들썩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추석 전에 태풍이 한두 차례 더 관통할 경우  20~30% 더 오를 수도 있다”고 전망해 식당가의 어려움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