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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카드 분사' 본격화…업계 판도 변화 '촉각'

KB금융지주의 KB카드 설립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KB금융은 28일 이사회를 열어 KB카드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KB금융은 KB카드의 자회사 편입안이 이사회를 통과하는대로 금융위원회에 카드 사업 분할 및 설립인가와 자회사 편입인가를 신청할 방침이다.

금융위의 최종인가가 3~4개월 정도 소요되는 점을 감안했을 때 내년 2월정도 KB카드 분사작업이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KB금융은 지난 2008년 지주사 출범과 함께 카드 분사를 추진하려고 했지만 세계 금융위기가 겹치는 바람에 잠시 보류했었다.

KB금융은 KB카드 설립에 대비, 2009년 커버드본드(우량자산담보채권) 발행시 담보로 맡긴 카드채를 은행 보유자산으로 대체하기 위해 본드 트러스티(투자자 입장을 대변하는 은행)를 설득하고 있다.

또 KB금융의 계열사인 국민은행도 이사회를 열어 카드사업그룹 자산과 부채를 은행으로부터 분할하는 방안을 의결한다.

이와 함께 국민은행은 오는 11월에 정규직원 중 1000여명을 KB카드로 배치할 예정이다. 비정규직 사무직원을 포함하면 KB카드의 인력은 1500명에 육박할 것을 예상된다.

KB카드가 분사하게 되면 현재 1200여개에 이르는 국민은행 점포망을 활용해 단시일내에 신한크드에 이어 업계 2위에 오를 것으로 시장은 전망하고 있다.

한편 금융지주사들의 카드부문 분사 움직임은 카드업계가 6년째 흑자 기조를 이어가는 데 기인한다.

실제 6개 전업카드사들의 당기순이익은 2005년을 기점으로 큰 폭으로 늘었다. 2005년 3423억원에 불과했던 순이익이 2006년 2조1637억원, 2007년 2조6087억원, 2008년 1조6557억원, 2009년 1조8606억원으로 대폭 증가한 것이다.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도 8953억원에 달한다. 2003년 10조4741억원, 2004년 1조3408억원의 적자를 냈던 것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엘지카드와 합병한 신한카드는 2008년 9406억원, 2009년 856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고 올 상반기에도 5260억원의 흑자를 냈다. 신한금융지주 전체 이익의 절반 이상을 신한카드가 내고 있다.

KB카드의 자산은 5월말 현재 11조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