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동렬(트윗@newclear_heat) 기자] 고구마크림 속에 고구마 알갱이가 씹혀 더욱 부드럽고 고소한 파리바게뜨의 '부드러운 고구마케익'. 하지만 당일 생산된 케익을 찾았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최근 파리바게뜨 한 매장에서 케익을 샀다는 A씨는 제보를 통해 "새해를 맞아 파티를 하려고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고구마케익을 샀는데 칼이 안 들어갈 정도로 꽁꽁 얼어있었고 파티를 다 망쳤다"고 하소연했다.
![]() |
▲ 제보자 A씨가 구입한 고구마케익의 단면. |
이후 A씨는 매장에 항의했지만 직원으로부터 '1시간 이후 해동되고 드시면 된다'는 황당한 답변을 들었다. '어떻게 얼린 케익을 팔 수 있느냐'고 물었지만 이 직원은 '원래 얼려서 보관·판매하는 것이며 해동되면 아무 이상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A씨는 "얼려서 보관하면 오랫동안 뒀다 판매해도 (소비자가) 알 수 없는 것 아니냐"며 "안 그래도 케익 유통기한·재활용 문제가 매번 나오니 (더 이상) 믿고 먹을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같은 '얼음 고구마케익' 문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몇 년 전부터 포털사이트 및 개인 블로그 등에는 이번 사례와 유사한 일로 불편을 겪었다는 글들이 올라와 있다.
이에 대해, 파리바게뜨 본사 관계자는 "모든 케익이 당일생산·당일판매된다는 오해가 많다"며 "과거와 달리 현재는 제품의 재료가 다양해 기준이 저마다 다르다"고 밝혔다.
또한 "테스트를 거쳐 정해진 유통기한이 공장에서 찍혀져 나온다. 품질보존을 위해 급냉 상태로 유통한다"며 "고구마케익의 경우 해동하는 시점부터 3일이고 해동 시간은 15시간이다"고 설명했다.
![]() |
▲ A씨는 직원의 안내대로 1시간 이상을 기다렸지만, 케익은 여전히 꽁꽁 얼어있었다. |
A씨가 케익을 구입한 매장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본사의 제품이 이 매장에 들어오는 때는 1차가 오전 8시 이전, 2차는 오전 10시반 정도이며 이후 추가로 오는 것도 있다.
고구마케익이 오전 8시에 도착, 해동에 들어가면 완료되는 때는 밤 11시다. A씨가 케익을 구입했던 때는 저녁 7시 경이라, 직원의 안내대로 1시간 이상을 기다렸지만 '헛일'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 매장의 매니저는 "해동은 12시간으로 알고있다. 유통기한까지만 판다"고 간단히 설명했다.
이 같은 매장 측 설명에 A씨는 "파리바게뜨는 직원 교육이 철저하다고 들었는데, 매니저의 잘못된 생각을 따라 직원들이 움직였고 (이로 인해) 고객의 불편을 초래했다"면서 "다른 케익은 모르겠지만 고구마케익은 당일 나온 것을 찾으면 안 되겠다"며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