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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 먼지가 떠다니는 듯한 증상은 무엇일까?

눈에 먼지가 들어가 떠다니거나 날파리가 떠다니는 듯한 느낌을 받아도 봄에는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봄에 흔히 발생하는 황사나 꽃가루로 인한 일시적인 증상이라고 생각하기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은 먼지나 꽃가루로 인한 증상이 아니라 ‘비문증’일 가능성이 높다. 비문증은  보통 40대에서 발생하기 시작하는데 5,60대가 되면 적잖게 발견될 정도로 노화현상과 관련이 깊은 질환이다. 비문증의 원인이 되는 후유리체박리가 나이가 들 수록 잘 발생하기 때문이다.  후유리체박리는 눈 속을 채우는 투명한 겔 같은 물질인 유리체는 나이가 들수록 액체로 변해 시신경과 단단히 붙어 있는 부분이 떨어진 것을 말한다.

후유리체박리는 투명하지 않고 혼탁해지므로 눈으로 들어가는 빛의 일부분을 가리게 되어 환자 스스로 본인의 시야에 검은 점이나 벌레 등 부유물이 있다고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비문증은 방치할 경우 시력을 잃는 수도 생기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날 경우 바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

노메스 한의원 조희찬 원장은 “비문증은 눈앞에 먼지나 벌레 같은 뭔가가 떠다니는 것처럼 느끼는 증상”이라며 “하나 또는 여러 개의 점이 손으로 잡으려 해도 잡히지 않고 위를 보면 위에 있고 우측을 보면 우측에 있는 등 시선의 방향을 바꾸면 이물질의 위치도 따라서 함께 변하는 특성을 지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증세는 눈 속의 초자체에 미세한 부유물이 생겨 그림자로 느껴지는 것인데 심한 경우는 시력에 영향을 미치지만 가벼운 경우 시력에 별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초자체(유리체)란 눈의 용적 대부분을 차지하는 맑은 액체로써 혼탁이 생기면 망막에 그림자가 져서 뭐가 껴 있다는 느낌이 생기게 된다. 병적인 경우 그 숫자가 많이 늘어나거나 범위가 넓어지면 치료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의학적으로 비문증은 안혼(眼昏) 안화(眼花)의 범주에 속하는데, 동의보감의 노인안혼 항목에는 ‘늙으면 눈이 어두워지는 것은 혈기(血氣)가 쇠약해 간엽(肝葉)이 얇아지고 담즙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어린이들은 수기(水氣)가 상초에 있기 때문에 똑똑하게 보이고 늙은이는 화기(火氣)가 위에 있기 때문에 어렴풋하게 보인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안화(眼花) 항목에는 ’눈에 검은 꽃무늬 같은 것이 나타나는 것은 간(肝)과 신(腎)이 다 허한 것이다.’ ’신(腎)이 허한 경우에는 반드시 눈앞에 꽃무늬 같은 것이 나타나고 눈알이 아프며 귀에서 소리가 난다’고 전한다. 즉 안혼안화의 원인은 노화(기혈의 허약)에 있으며, 장부로는 간신(肝腎)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병리적으로는 상초의 화기(火氣)가 원인이라고 설명되었다.

따라서 비문증의 치료는 영양부족, 순환장애, 면역성저하, 대사장애 등에 대한 치료와 간열을 멀리하는 치료로 인체를 정상화시켜 손상된 유리체를 복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 원장은 “한방에서 눈에 병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기전을 ‘화(火)’로 규정하고 이들 질환은 간(肝)을 비롯한 오장을 건강하게 조절하고 화열(火熱)의 기운을 멀리하는 치료를 한다”며 비문증이 의심된다면 더 심각한 안과질환으로 발전하기 전에 빠른 진단과 치료를 받을 것으로 당부했다.

도움말=노메스한의원 조희찬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