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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간부, 중국발 비행기 화장실서 자살

[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삼성 소속 간부가 국내 모 항공사의 비행기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인천공항경찰대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4시40분경 중국 광저우발 인천공항행 항공기내 화장실에서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부장인 양모씨(43)가 숨져 있는 것을 승무원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양씨는 허리때로 목을 매 숨져 있었고, 반항 흔적 등이 없어 경찰은 양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자살한 양씨를 발견한 승무원 박모씨는 “항공기가 도착한 이후에도 빈 좌석이 있고 화장실을 열려고 해도 잠겨 있었다”며 “강제로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양씨는 자신의 허리띠로 목을 맨 채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양씨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중국 동관법인(광저우 인근도시) 주재원으로 생산설비 분야 기술직 간부로 근무하고 있었다.

경찰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중국 현지 공장에 근무하던 양씨가 최근 한국 근무를 희망했고 이를 회사에 건의하기 위해 이날 비행기를 탔다고 가족들이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측에 의하면 양씨는 중국 법인에 휴가원을 제출하고 국내에 들어오던 중이었다.

경찰은 양씨가 유서를 남기지 않았지만 심한 업무 스트레스로 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기술유출 등에 따른 본사 소환 사실은 없으며 자살 동기로 추정할 만한 것이 없어 개인적인 사정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010년 1월 26일에는 인사발령으로 인한 과중한 업무 부담감으로 삼성전자 이원성 부사장이 자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