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작은 충치, 가격 싸다고 해서 했더니..."

[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치과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받는 치료는 충치치료다. 충치는 인구의 절반 이상에서 경험하게 되는 매우 흔한 질병이인 동시에 대체로 사람들이 가장 먼저 치과에서 치료 받게 되는 질병 중 하나일 것이다.

충치는 진행 상태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좋으며, 가능하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좋다.

충치가 발생한 경우, 작은 충치는 치료 방법이 간단하다. 충치가 있는 부분을 갈아내고 레진이나 아말감 등의 재료로 채워 넣으면 5분도 채 걸리지 않고 끝나는 치료이다. 하지만 이렇게 간단한 치료에도 만만 찮은 치료비를 내야 한다.

그래서 가끔은 이렇게 간단한 치료의 비용이 너무 비싼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하지만 간단한 치료라고 해서 쉽게 생각하면 안 된다.

59세 주부 김 모 씨는 정기 검진을 받으러 치과에 갔다가 작은 충치 하나가 있다는 설명을 듣고 레진으로 충전하는 치료를 받았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별로 아프지도 않았던 치아가 치료 받은 후에 더 심해져서 씹거나 차가운 것을 먹을 때면 이가 시려서 도저히 식사를 할 수가 없게 되었다.

김 모 씨가 타 치과의원에 방문해 치료받았던 레진을 떼어내고 다시 치료를 받자 시린 증상이 사라지게 되었다. 김 모 씨의 경우, 레진의 특성을 잘 고려하지 않고 대충 치료했던 이전의 치과 치료가 문제가 된 사례이다.

레진 치료를 할 경우 치아에 잘 붙게 하는 접착제를 먼저 바르게 되는데, 이 접착제가 새는 부분이 생기면 치아에 시린 불편감이 생길 수 있다.

또한 레진은 딱딱하게 굳으면서 수축하는 성질이 있는데, 이 때에 수축하는 레진에 의해 치아가 과도하게 조여드는 힘을 받게 되면 치아가 휘어지면서 시리거나 아픈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이로 인해서 간혹 치과에서 레진 치료를 받고 나서 이전에 없던 불편감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충치가 작은 경우에는 레진 치료가 치아를 조금 갈아내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다. 하지만 간단한 치료라고 해서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치료하게 되면 오히려 없었던 불편감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믿을 수 있는 치과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또한 치과 치료를 받게 되면 재료의 수명이 있기 때문에 한 번 치료를 받을 때 꼼꼼히 진료를 받아야 추후에 불필요한 치료를 받을 가능성이 적어진다.

부적절한 레진이나 아말감의 치료를 받게 되면 충전한 재료가 깨지거나 탈락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런 경우에는 다시 치료 받지 않으면 치료 받았던 곳 주위로 충치가 다시 생기는, 이른바 2차 충치가 생길 수 있다.

작은 충치의 경우엔 가끔 충치가 진행되지 않고 오히려 치아가 건강하게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결국 대충 치료를 받는 것은 차라리 치료 받지 않는 것보다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그래서 필립치과의 양주열 원장은 "작은 충치라도 세심한 치료를 받을 중요성이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예전에 일본에서 레진 치료를 받고 온 환자가 있었는데 일본에서는 레진이 보험이 되어 매우 싸게 치료했다고 좋아했지만, 1년 밖에 안 된 레진이 거의 10년은 된 것처럼 파절되고 변색돼 당황해 했던 적이 있다”며 “값싸게 충치 치료를 하다 보니 더 많은 환자를 치료해야 할 것이고, 때문에 환자 한 명을 볼 때 대충 진료를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간단한 충치라도 값싸게 치료 받는 것보다 제대로 치료 받는 것이 결과적으로 적게 비용이 드는 길”이라며 "작을 때 치료할수록 추후 재치료 가능성이 떨어지는 충치치료, 믿을 수 있는 치과에서 치료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