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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韓 재정건전화 현명한 대처... 다른 亞국가들, 한국 본받아야"

[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2013년까지 균형재정 달성을 위해 재정적자를 줄인 정부의 내년 예산안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이 "현명한 대처"라고 칭찬하고 "다른 아시아국가들도 본받아야 한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의 경제 칼럼니스트인 윌리엄 페섹은 27일자(현지시간) `유럽이 추락하면서 한국이 위기에 대비하고 있다'는 칼럼에서 "한국이 급속하게 악화하는 유럽 재정위기에서 힌트를 얻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페섹은 "제2의 금융위기가 닥쳐도 한국은 맞설 수 있을 테지만, 그럼에도 한국 정부는 다시 위기 가능성이 점쳐지는 현 시점에 재정부문에서 위기를 준비하는 현명한 대처를 하고 있다"고 한국 정부의 대응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한국은 유럽 재정위기 악화를 고려해 내년 적자감축을 목표로 예산을 짰는데, 이는 신용평가사들이 한국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할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며 "다른 아시아 국가들은 이에 동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아시아 시장에 혼란이 닥친다면 이는 무차별적이고 막대한 수준일 것"이라며 "신평사나 투자자의 우려를 덜어내는 것은 이 시점에서 분명 이득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지만 한국에도 어려움은 있다"며 "한국에서 고령화와 저출산 현상이 지속되고 있고 이를 해결하는 것은 쉽지 않으며, 또한 중국과 일본 사이에 낀 `샌드위치' 입지 탓에 고충도 있다"고 지적했다. 페섹은 그러나 "재정위기가 새로운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가 되어가는 마당에 한국의 문제는 큰 문제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리스나 미국 정부와 달리 한국은 행동으로 옮길 계획을 세웠으며 다른 아시아 국가들도 한국의 모범을 따라야 할 것"이라고 다시 한 번 한국의 재정 계획을 치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