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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도로·경부고속철도·인천국제공항 건설 뒷얘기 궁금하세요?

[재경일보 이영진 기자] 경부고속도로, 경부고속철도, 인천국제공항, 포항제철, 시화호 간척지ㆍ새만금, 서울외곽순환도로 건설과 서울시 중앙버스차로사업 등 8개 사업에서 나타난 다양한 갈등과 극복과정 등이 기술된 책자가 발간됐다.

국토해양부는 국내 8개 대형 국책사업을 추진하며 겪은 갈등 사례와 시사점을 담은 백서를 발간했다고 13일 밝혔다.

경부고속도로는 건설 당시 농어촌 소비 성향이 지나치게 도시화되고 고유한 미풍양속을 저해한다는 반대측 의견과 건설비용을 낮추기 위해 불가피하게 노폭과 포장 두께를 세계기준보다 줄여 설계한 사연이 공개됐다.

김의원 경원대 명예교수는 백서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경부고속도로와 관련, "박정희 대통령의 고속도로 건설에 대한 집념은 대단했다"며 "2년 5개월의 건설기간 동안 매달 말이면 청와대 비서관으로 하여금 공사 사무소들을 방문하게 해 450여명의 감독관에게 가사에 보태쓰라며 당시 주사급 공무원의 월급(2만2천원)에 버금가는 2만원을 지급하게 했다"고 회고했다.

'진흙탕에 핀 연꽃'으로 소개된 인천국제공항은 입지와 건설규모에 대한 우려를 극복하고 세계적인 공항으로 탈바꿈하는 과정 등을 상세히 담았다.

경부고속철도는 건설 당시 큰 논쟁이 됐던 도롱뇽 소송 등 갈등 사례, 서울외곽순환도로는 사패산 구간의 환경파괴 논란과 해결 과정 등을 소개했다.

포항제철 건설 당시 박태준 회장의 개인 인맥으로 일본 정부로부터 어렵게 자금을 지원받은 뒷얘기도 실렸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백서가 국책사업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갈등을 예방하면서 사업 추진에서 발생한 갈등을 합리적으로 해소하는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