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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의 불편한진실] ②LG U+, 역사는 '안' 바뀐다

[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국내 통신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는 과거 3G(WCDMA) 투자를 진행하지 않아 2009년말 3G 스마트폰 시대 도래와 함께 경쟁사 대비 네트워크 및 단말기 경쟁력 열위로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다.

이러한 가운데 LTE 시대가 도래하면서, 일부에서는 통신 3사간 구도의 변화를 기대 혹은 예상하고 있는 모습이다.

구체적으로, 투자를 가장 먼저 진행하고 있는 LG U+는 경쟁사 대비 네트워크 및 단말기 경쟁력이 동등해졌기 때문에 시장 지위가 빠르게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다. 반면, KT의 경우 경쟁사 SK텔레콤, LG U+와 달리 4G LTE 상용화 시기가 늦어졌기 때문에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될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LTE로 인한 KT의 경쟁력 약화와 LG U+의 경쟁력 강화 등이 통신 3사간 고착화된 구조의 변화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2G에서 3G로의 급변기인 2007년부터 2008년, 스마트폰 격변기인 2009년부터 현재까지의 상황을 보면 LG U+의 CF처럼 역사가 바뀔지는 의문이라는 것이 증권가의 시각이다.

과거 2G에서 3G로의 전환 시기에 3G 사업자인 KT와 SKT, 2G 사업자 LG텔레콤(現 LG U+)간의 과열된 마케팅 경쟁에도 불구하고 통신 3사간 시장점유율(M/S) 변동은 미미했다. 특히, 3G 사업권을 반납한 2G 서비스 사업자 LGT의 경우 M/S가 2007년 1분기 17.5%에서 2008년 4분기 18.0%로 오히려 상승했다.

또 2007년부터 3G 서비스 선도자였던 KT의 경우 SKT가 1년 후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자, 2009년 1분기 3G 1위 사업자의 지위가 KT에서 SKT로 쉽게 넘어갔다.

2009년말 스마트폰 시대 도래로 인해 네트워크 경쟁력 및 단말기 경쟁력 열위로 가장 고전했던 LG U+의 경우에도 분기 단위로 가입자 순감은 단 한번도 없었다.

이에 대해, 김동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자의 통신사 선택은 단순히 네트워크와 단말기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요금, 브랜드, 마케팅 등이 통합적으로 좌우한다"며 "고착화된 통신 3사간 현재의 구도가 단순히 LTE만으로 변화될 것으로 예상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KT는 과거 3G 변환기에서 가장 빨리, 가장 강하게 3G로의 변화를 주도했지만 결국 통신 3사간 구조는 변화되지 못했고, 2009년말 아이폰을 필두로 국내 스마트폰 시대를 열었지만 결국 통신 3사간 고착화된 구조는 역시 변화되지 못했다"며 "KT는 과거 고 덧붙였다.

즉, KT는 과거 5년간 네트워크와 단말기 경쟁력을 1위 사업자인 SKT 수준까지 끌어올렸지만 통신 3사간 구조는 큰 변화가 없었다는 것이다. 오히려 SKT의 경우 M/S가 2007년 50.5%에서 올해 지난 2분기 50.8%로 소폭 상승했다.

또한 현재 LTE 시대가 도래하고는 있지만, 3G는 여전히 전 세계적인 대세이며 LTE 시대에도 3G의 중요성은 지속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우선 국내 전국망 구축 및 네크워크 최적화에는 아직도 1~2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전 세계적으로도 현재 87개 국가 248개 사업자가 LTE 투자를 진행 중이지만, LTE를 상용화한 사업자는 35개 사업자에 불과하다. 여기에 세계 주요 국가의 4G LTE 상용화는 2013년 이후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2010년말 LTE를 상용화한 미국의 1위 사업자 버라이즌(Verizon)과 일본의 1위 사업자 NTT 도코모(DoCoMo)의 가입자수 증가세는 매우 미미한 실정이다. 버라이즌의 LTE 가입자수는 작년말 전체 가입자수 대비 0.06%에서 지난 6월까지 1.6% 늘어나는데 그쳤다. NTT 토코모는 지난 9월까지 1%도 되지 않는다.

이러한 점은 최소 향후 2~3년간 단말기 측면에서 휴대폰 제조사의 '플래그십'(Flagship) 모델이 여전히 3G 스마트폰, 혹은 3G + LTE DBDM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실제로 주요 휴대폰 제조사인 애플·삼성전자·모토로라의 11~12월 국내 출시 전략모델이 아이폰4S, 갤럭시 넥서스, 드로이드 레이저 등 모두 3G용이다. 단기적으로 국내 LTE 가입자 증가세에는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