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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길시장 공사장서 천공기 넘어져 1명 사망 3명 부상

[재경일보 이영진 기자] 16일 오후 5시43분 영등포구 신길동 신길시장 현대화 정비사업 공사장에서 길이 30m, 무게 120t의 천공기(대형굴착기)가 고압선과 함께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천공기는 도로 방향으로 쓰러져 바로 앞 왕복 8차선 도로를 덮치면서 지나가던 에쿠스 승용차 1대를 덮쳤다. 이 사고로 에쿠스 차량에 타고 있던 최모(58)씨가 천공기에 깔려 근처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또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주행자 1명과 행인 2명이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또 천공기가 쓰러지며 주위 고압선까지 끊어뜨려 인근 주택 1만1천여가구가 정전되는 사태를 빚기도 했다. 오후 9시20분경 복구를 완료해 현재는 정상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사고가 일어난 우신초교 앞 신길로는 통행이 금지돼 우회로였던 도심로 교통 상황은 극심한 정체를 빚었고, 오후 10시30분가 되어서야 풀렸다.

소방당국은 소방대원 64명과 복구차량 16대를 동원해 사고를 수습한 뒤 오후 10시부터 기중기와 포크레인을 동원해 천공기를 분해, 철거를 시작했다.

천공기가 쓰러진 이유에 대해 시공업체 관계자는 "천공기로 구멍을 뚫은 뒤 드릴을 들어올리던 중에 지반이 침하돼 넘어졌다"고 밝혔다.

천공기는 지질조사 그라우트 구멍의 천공·착정 등에 사용하는 보링용 기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