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한국스탠다드차타드제일은행(SC제일은행)이 2700억원 규모의 10년만기 후순위 채권발행을 완료했다.
이와 관련, 7일 박형근 SC제일은행 글로벌마켓총괄본부 부행장은 "이번 후순위 채권 발행을 통해 2013년 바젤Ⅲ 시행을 앞두고 선제적 자본확충을 통해 은행의 자본적정성을 더욱 높일 수 있게된다"며 "은행이 안정적인 장기자금의 확보를 통해 지속적으로 장기 투자에 매진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 고객들이 주목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채권의 발행으로 SC제일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9월말 기준 14.04%에 비해 약 0.7%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발행금리는 국책은행 수준인 연 4.67%로 양호하고, 조달금액도 당초 목표액을 초과하는 등 성공적인 발행으로 분석된다.
최근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글로벌 대형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대부분 강등한 반면, SC제일은행의 모그룹인 스탠다드차타드의 신용등급은 오히려 'A+'에서 'AA-'로 한단계 상향 조정함에 따라, SC제일은행이 이를 자본확충의 좋은 기회로 적극 활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후순위 채권은 최소 만기가 5년 이상인 장기 채권으로, BIS자기자본에 대한 감독규정에 따르면 규제자본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다. 후순위 채권 발행으로 조달된 자금은 은행들이 안정적으로 장기투자를 할 수 있어 효과적인 자본조달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SC제일은행은 후순위 채권을 통해 조달된 장기자금과 강화된 자본기반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침으로써, 은행의 지속적 성장을 추진해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