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영진 기자] 강원 삼척과 경북 영덕이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 후보지로 선정됐다.
한국수력원자력은 23일 지난 2월 원전 유치를 신청한 지자체를 대상으로 평가작업을 마친 결과, 신규원전 건설 후보부지로 경북 영덕군 영덕읍 일대, 강원 삼척시 근덕면 일대 등 2개 지역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지난해 전문기관 연구용역을 거쳐 원전건설 부지로 적합하다고 확인된 지역을 대상으로 신규원전 건설부지 유치신청을 받았으며, 강원 삼척시, 경북 영덕군, 울진군 등 3개 지자체가 지방의회 동의를 받아 유치를 신청했었다.
한수원은 지난해 12월 분야별 전문가로 부지선정위원회를 구성한 후 지난 1년 동안 후보부지 선정을 위한 평가기준을 마련하고 유치신청지역을 대상으로 부지 안전성, 환경성, 건설적합성 및 주민수용성을 평가해 이번에 후보부지를 최종적으로 선정했다.
한수원은 선정된 후보부지에 대한 사전환경성검토 등 관련 절차를 거쳐 내년 상반기중 지경부에 이들 지역을 전원개발사업예정구역으로 신청할 예정이다. 이후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2012년말경 부지를 확정짓는다는 계획이다.
지경부는 내년 하반기부터 해당 부지가 원전을 건설하기에 적합한지를 판단하기 위한 정밀조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또 환경영향평가 등을 거쳐 늦어도 내년 말까지 건설 입지를 확정할 방침이다.
정밀조사 결과 건설 부적합 판단이 나오지 않는 한 이들 두 곳은 모두 새로운 원전 부지로 확정돼 각각 최대 140만㎾ 짜리 4기씩 원전을 들일 수 있게 된다.
한수원 관계자는 "원전이 차질없이 건설되면 전력의 안정적 공급 및 에너지 안보 등에 크게 기여할 뿐만 아니라 에너지 해외 의존도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고리, 영광, 월성, 울진에 이어 삼척, 영덕까지 국내 원전 소재지는 모두 6곳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당초 올해 2분기 안에 후보지를 발표할 계획이었던 한수원은 지난 3월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여파를 고려하고 각 신청 지자체의 여론동향을 살피느라 발표를 미뤄왔다. 그러나 더 늦출 경우 내년 말까지는 최종 입지를 확정한다는 정부의 계획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고 연내 발표를 강행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