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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사태 빚은 전력기관들에 '재난관리' 대거 표창 '논란'

[재경일보 이영진 기자] 정부가 올 한해 재난관리에 대한 노고를 평가하면서 전력 관련기관과 소속 인력들을 대거 포상했다.

하지만 이번 포상 대상에 지난 9.15 정전사태에 대해 책임이 있는 한전과 발전자회사들을 비롯한 전력 관련기관과 소속 인력도 포함되어 있어 논란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관행적으로 해마다 치르는 행사라고는 하지만 올해 사상 초유의 정전사태를 겪은 만큼 국민들의 정서를 고려해 차라리 표창을 수여하지 않는 것이 더 낫지 않았겠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식경제부와 산하 31개 재난관리기관은 지난 27일 오후 과천정부청사 지경부 대회의실에서 '재난안전관리 결의대회 및 유공자 포상행사'를 열어 기관·사업장 6곳과 개인 63명에게 장관 표창을 수여했다.

재난·안전관리 유공 분야의 기관·사업장에는 한국전력, 서부발전, 동서발전, 경인우정청, 가스공사 평택기지본부가 포함됐고, 개인으로는 한전 13명, 전기안전공사·가스공사·한국수력원자력·중부발전·지역난방공사 15명, 석유공사 2명, 산업단지공단·송유관공사·방폐물관리공단·서울우정청·부산우정청·광해관리공단·한전KPS·지경부·경기도청 9명이 표창을 수상했다.

지난 5월 있었던 '안전한국훈련' 장관표창 수상자는 남동발전(기관 1곳), 한전·한수원·가스안전공사·경인우정청(이상 개인 4명)이었다.

지경부 관계자는 "전력거래소는 정전사태 책임 등을 고려해 애초 포상 대상에서 제외됐는데, 보도자료에 수상 대상으로 적어넣는 오류를 범했다"면서 "그러나 다른 기관과 인력들은 정전사태와는 별개로 1년간 각종 재난관리에 고생했으므로 사기진작을 고려해 연례행사를 그대로 치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