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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IB 한국 증시 긍정적 평가… 투자비중 확대의견 제시

[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이 2012년 한국 증시에 대해 투자비중 확대의견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한국의 경제 펀더멘털(기초여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데다, 한국 증시가 다른 신흥국에 비해 저평가돼 있고 정부가 경기를 부양할 수 있는 정책 여력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이 한국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국제 신용평가사들의 긍정적 평가와 미국 경기지표 개선에 따른 투자심리 회복도 한국 증시에 대한 낙관론의 근거가 되고 있다.

4일 국제금융센터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계 IB들은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2011년 한국 증시에서 7조7천억원가량을 순매도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올해는 순매수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씨티그룹은 또 2012년과 2013년 아시아 지역의 경제성장률이 각각 6.9%, 7.3%의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올해 아시아, 특히 한국과 태국 증시의 비중을 늘리라고 권고했다.

모건스탠리는 한국과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등이 세계경제 침체에 대응하고자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커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주식시장에 대해 투자비중을 늘리라는 의견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셈이다.

노무라는 인도네시아와 태국, 필리핀 증시에는 투자비중 축소, 대만과 인도에는 중립 의견을 내놓았지만, 한국 주식시장이 다른 신흥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고 지난해 주가 상승률(-11%)이 필리핀(4.1%)이나 인도네시아(3.2%), 태국(-0.7%) 등보다 낮아 그만큼 오를 여지가 많다며 한국에 대해서만 유독 비중확대를 제시했다.

IB들은 또 "한국이 장기적으로는 경기둔화에 대응하고자 정책금리를 내릴 개연성이 크고 양호한 경제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여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과 프랑스, 러시아, 한국, 대만, 인도 등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어 정치적 불확실성과 각국의 정책 변화로 외국인 투자심리가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은 변수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