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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한덕수 회장 취임… "한미 FTA 반대자들과 대화할 것"

[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한국무역협회는 2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지난 17일 열린 무협 회장단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추대된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제28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한 회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무역업계가 활동할 수 있는 넓은 시장을 확보해 나가야 하는데 자유무역협정(FTA)이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FTA 이행과정에서 원산지 증명 등 수출 기업이 부딪히는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FTA 바로알기 운동을 핵심사업의 하나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소무역업계의 경쟁력 강화와 무역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는 정부, 관계기관과의 정책적 협력을 해 나갈 계획"이라며 "무역업계의 애로 파악과 해결을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을 만들고 무역현장을 자주 방문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회장은 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야권의 한미 FTA 폐기 주장에 대해 "모든 노력을 다해 사실에 근거한 무역 및 FTA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반대하는 분들하고는 업계의 입장에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또 "FTA가 1천 페이지가 넘는 협정이어서 원산지 입증 문제부터 시작해 재료와 부품 조달 및 수출의 연계망 구축 등 많은 현안이 있다"며 "특히 개성공단 제품의 원산지 문제는 북한 핵 문제 해결, 개성공단 환경 및 근로여건 개선, 남북관계 진전 등이 선행돼야 풀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미대사 사퇴 과정에서 외교적 결례를 했다는 일부 지적에는 "미국에서는 전혀 결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퇴임 절차를 위해) 최근 미국에 갔을 때 클린턴 국무장관이 한미동맹관계 강화를 위해 노력을 많이 한 점을 높이 평가한 것이 그 증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