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전국 민간어린이집 27일부터 임시 휴원… 맞벌이 부부 속탄다

[재경일보 김시내 기자] 전국 민간어린이집이 27일부터 1주일 동안 임시 휴원하기로 하면서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맡기는 맞벌이 부부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6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민간어린이집분과위원회는 27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전국적인 집단 휴원에 들어가기로 했다.

민간분과위에 소속된 전국 어린이집은 1만5천여개이고 이들 시설이 돌보는 아동은 75만명에 달해 집단행동이 현실화될 경우 맞벌이 부부 등의 엄청난 불편이 예상되고 있다.

다만 대전, 광주, 충남, 충북, 전북 지역 어린이집은 집단휴원에 동참하지 않기로 했고,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어린이집은 휴원에 동참하더라도 당직교사를 배치하는 등의 임시 조치를 한 상태다.

또 복지부와 각 지자체가 부모와 아동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민간 어린이집을 상대로 휴원 불참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민간분과위는 임시 휴원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큰 혼란이 예상되고 있다.

어린이집이 1주일간 휴원하면 영유아보육법 시행규칙 24조에 규정된 '주 6일 평일 12시간 운영 원칙'을 어기는 것이기 때문에 당국이 2개월 영업정지 또는 과징금 부과 등 처벌을 할 수 있지만, 보육지원 확대로 당장 3월부터 보육시설 부족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당국이 영업정지 조치를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고려해 집단 휴원을 강행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집단 휴원으로 인해 맞벌이 부부를 비롯한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맡기는 부모들은 속이 바짝 타 들어가고 있다. 특히 인터넷에는 휴원 철회를 요구하는 글들이 계속해서 쏟아지고 있다.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글을 쓴 'wille(76-a****)'라는 아이디의 한 여성은 이번 집단휴원에 대해 "어차피 국가에서 지원해주니 이참에 보육료를 인상해 보자는 것 같은데 정말 속 보이는 행동이라 생각합니다. 경기가 안 좋은 요즘에 국가에서 보육료 지원을 확대하는 이 시점에 꼭 보육료 인상을 위한 시위를 해야 하는 건지, 보육료가 인상되면 선생님들 월급은 제대로 올려주실는지도 의문"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