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거족거이(巨足巨耳), 많이 걷고 많이 들어라" 삼성SDI 박상진 사장이 통해 대학생에게 전한 성공의 키워드다.
박상진 사장은 최근 삼성그룹의 대학생 대상 토크콘서트 '열정樂서'에서 '아버지가 전하는 인생이야기'라는 주제로, 최고 경영자가 되기까지 험난했던 과정과 이를 극복한 노하우를 털어놓았다.
박 사장은 "삼성SDI는 배터리 만드는 회사다. 오늘 강연장에 온 여러분을 100% 충전해 드리겠다"는 말로 강연의 문을 열었다.
대학 시절 '인생이란 뭘까'라는 고민에 빠진 박 사장은 절에서 시간을 보내고 철학책을 탐독하는 등 답을 찾으려 부단히 노력했다고 한다. 결국 "순간순간을 값지게 보내자. 그 하루하루가 쌓이면 실패하지 않는 인생을 살 수 있다"는 자신만의 생활신조를 세웠다.
이후 단 하루도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 1977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수출 담당 부서에 배치됐다. 다양한 외국인과 직접 부딪히며 몸으로 마케팅을 터득했다. 비즈니스를 위해 미식축구, 야구, 음식을 공부했다. 6개월 내내 조개관자 요리만 먹으며 서양 음식을 몸에 익히려 노력하기도 했다.
일 이전에 문화를 통해 비즈니스 파트너들을 사로잡았고, 이들과 친구가 되자 비즈니스가 술술 풀리기 시작했다. 결국 삼성 최초 CMO(최고마케팅책임자)에 올라 삼성전자의 글로벌 브랜드 전략을 일구어 냈다.
박 사장을 마케팅 대가로 이끈 비결은 '큰 발과 큰 귀'라는 뜻의 '직접 만든 한자어, 거족거이'였다. '많이 경험하고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라'라는 뜻이다.
박상진 사장은 '거족거이'를 실천하는 방법으로 매사에 호기심을 갖고, 하루하루 허투루 보내지 말것, 시간계획을 벌집처럼 촘촘히 짤 것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여러분보다 부모님이 더 아프고 힘들다. 이제는 여러분이 부모님을 충전해드릴 시간이다"는 말로 강연을 마무리, 3000여 대학생의 박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