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서정인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인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이 10일(현지시간) 경선 중도포기를 전격 선언했다.
이에 따라 올 연말 본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승부를 겨룰 공화당 대선주자는 사실상 롬니 전 주지사로 확정됐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샌토럼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펜실베이니아주(州) 게티스버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나의 대선레이스는 이제 끝났고, 우리는 오늘부터 선거운동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싸움이 끝난 것은 아니다"면서 오는 11월 6일 본선에서 공화당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이길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경선을 포기한 샌토럼 전 의원은 공화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첫 경선전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 승리를 시작으로 당 안팎의 예상을 깨고 초반 `돌풍'을 일으키며 롬니 전 주지사와 양강 구도를 형성해 왔다.
자금과 조직력 열세에도 불구하고 `발로 뛰는' 선거운동을 통해 바닥표를 훑으며 선전했으며, 특히 중도성향이 강한 롬니 전 주지사에 맞서 보수층을 겨냥한 전략으로 일각에서 `보수 대표주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하는 대의원 확보 경쟁에서 롬니 전 주지사에게 크게 뒤진데다 오는 24일로 예정된 펜실베이니아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도 패색이 짙어지면서 포기를 선언했다.
아울러 '3염색체성 18(trisomy 18)'이라는 선천성 장애를 앓고 있는 막내딸 이사벨라의 건강 문제도 중도포기의 요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롬니 전 주지사는 이날 성명을 내고 "샌토럼 전 의원은 능력있고 훌륭한 경쟁자"라면서 "그는 우리 당과 이 나라에서 중요한 목소리를 내고 있음을 입증했다"고 치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