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제조사로 유명한 영국 디아지오가 국내법인인 디아지오코리아로부터 배당소득을 수수료 명목으로 빼돌려 탈세했다는 혐의가 세무당국 감시망에 포착됐다.
22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서울세관은 디아지오의 관세탈루 혐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회사가 자사의 한국법인 디아지오코리아로부터 배당소득을 비정상적 방법으로 빼돌렸다는 혐의를 포착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디아지오가 디아지오코리아로부터 '매니지먼트 피(management feeㆍ경영지도 수수료)' 명목으로 상당한 규모의 자금을 빼간 것으로 안다"며 "정상적인 방법으로 배당을 받아갈 경우 원천적으로 소득이 발생한 우리나라에서 법인세를 내야 하기 때문에 이를 피하려고 일종의 수수료 명목으로 배당을 빼간 것 같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와 영국의 조세협정에 따라 영국에 소재지를 둔 기업은 우리나라에 설립한 법인으로부터 배당을 가져갈 경우 5~15%의 법인세를 물어야 한다.
정보 당국자에 따르면, 디아지오는 터키에서도 현지법인을 통해 양주유통 과정에서 탈세를 해 현지 세무당국으로부터 무려 300%의 가산세를 추징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나라에서 가산세는 단순 과태료이지만 터키에서는 일종의 벌금이어서 현지에서의 가산세 추징은 사법처리를 의미한다. 디아지오의 터키법인 관계자도 구속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