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윤식 기자] 일본의 D램 반도체 생산업체 엘피다 인수가 유력한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차세대반도체로 한국의 삼성전자에 도전할 것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세계 4위 D램 생산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세계 3위 업체인 엘피다를 2천억 엔에 인수하고 5년 이내에 약 3천억엔 이상을 투자해 생산력과 제품 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가격경쟁력뿐 아니라 수요가 급속히 늘고 있는 스마트폰용 D램 분야에서 엘피다의 기술력을 이용해 차세대 반도체 개발에서 세계 수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에 도전하겠다는 것.
마이크론은 싼 가격에 D램을 제조하는 자사의 능력에 고성능 D램을 생산하는 엘피다의 기술력을 접목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마이크론이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과 기술력, 마케팅력을 갖추고 있는 삼성전자의 아성을 깨뜨릴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1980년대 세계 D램 시장을 석권했던 일본 업체들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한국 업체들에 밀리면서 주도권을 빼앗기자 1999년 업계 구조조정을 단행해 엘피다로 일원화한 이후 타도 삼성전자를 위해 정부와 업계가 10여 년간 인적·물적 자원을 총동원했지만 경영난으로 인한 자금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파산하고 말았다.
이와 관련해 마이니치신문은 삼성전자조차 반도체 부문에서 이익을 내기가 힘든 상황에서 마이크론과 엘피다 연합이 경쟁력을 갖추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엘피다는 지난 7일 마이크론에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부여하고 구체적인 매각 협상에 들어갔으며, 8월 21일 법정관리를 맡고 있는 도쿄지방법원에 제출할 경영정상화 계획에 마이크론과의 협상 결과를 보고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