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중국, 유럽연합(EU), 일본 수출전선이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 유럽연합(EU), 일본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데, 이들 지역으로의 수출이 지난달 일제히 감소했다.
관세청이 15일 발표한 '4월 수출입동향(확정치)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달 수출 462억 달러, 수입 441억 달러로 21억 2천만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 수출과 수입이 각각 4.8%, 0.2% 줄어들었고, 무역수지 흑자폭도 2억 5천만 달러 가량 감소했다.
수출액 감소는 중국, EU, 일본 지역에서 두드러졌다.
지난달 중국 수출은 석유제품(-3.5%), 철강(-11.5%) 등의 부진으로 1년 전보다 2.9% 줄어든 105억 달러에 그쳤으며, 3월(-4.2%)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에 허덕이는 EU 지역으로의 수출도 42억 달러로 20.7%나 줄어들며 3월(-20.7%)보다 감소폭이 더 커졌다.
일본 수출은 전기전자(-14.8%), 석유제품(-53.1%) 등의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지난해보다 22.8%나 감소한 28억 달러에 그쳤다. 대일 수출이 감소세로 전환한 것은 지난 2009년 10월(-17.6%)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이 같은 수출 감소로 인해 대일 무역적자는 지난해 22억 5천만 달러에서 27억 6천만 달러로 5억 달러 가량 늘어났고, 대 EU 무역흑자는 12억 9천만 달러에서 2억 6천만 달러로 크게 줄어들었다.
대중 흑자는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어든 영향으로 36억 달러로 4억 달러가량 늘어났다.
이런 가운데 미국(4.3%), 중동(24.7%), 중남미(16.6%)로의 수출은 호조를 이어갔다.
수출품목 가운데는 승용차(12.9%), 철강(4.7%), 기계(3.1%) 등이 많이 수출된 가운데 선박(-24.2%), 전기·전자(-8.3%), 화공품(-0.9%) 등의 수출은 줄어들었다.
수입 품목 가운데서는 곡물(-6.8%), 쇠고기 등 직접소비재(-9.5%)의 수입이 감소한 반면 원유(5.3%) 등 연료(12.4%)의 수입은 증가했다.
1~4월 누적으로 보면, 수출이 1천811억 달러로 0.9% 늘어난 반면 수입은 1천774억 달러로 5.5%나 늘어 흑자규모가 작년 동기(114억 달러)의 3분의 1 수준인 36억 달러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