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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6월말 출사표 던질 것… 김효석 전 의원 밝혀

[재경일보 조창용 기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측근인 김효석 전 민주통합당 의원이 방송에서 안원장의 대선출마 시기는 6월말이 될 것으로 못박았다. 김의원은 또 안 원장의 철학의 핵심은 통합이며 문재인 고문이 제안한 공동정부론은 일리있는 얘기라고 말했다.

김효석 전 의원은 3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이 같이 밝히는 한편, 안 원장의 어제 부산대 강연의 의미를 재해석했다. 다음은 뉴스쇼 대담 내용 전문이다.

◇ 김현정 > 어제부로 김효석 전 의원이 되셨어요. 소감이 어떠십니까?

◆ 김효석 > 제가 12년 동안 정치를 해 왔는데요. 과연 제가 무엇을 얼마나 기여했는지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 김현정 > 막상 뱃지를 떼고 나면 시원섭섭한 감정들이 교차할 것 같아요.

◆ 김효석 > 네.. 네. 그렇죠.

◇ 김현정 > 그동안 총선 패배의 원인을 두고 "선거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중간지대를 잃었다." 이렇게 분석하신 바가 있는데, 이게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일까요?

◆ 김효석 > 총선 과정에서 민주당이 너무 한쪽으로 치우친 이미지를 많이 주었잖아요. 그래서 중원을 잃은 것이 상당히 총선 패배의 원인 중에 중요한 것이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특히 우리가 진보정당과의 연대를 해 가면서 한미FTA 문제라든지 제주 강정마을 문제라든지, 이런 문제를 일반 국민들 생각과는 좀 거리가 있는 모습을 보였잖아요. 그 결과, 결국은 온건 합리적인 중도에 있는 사람들, 중간지대를 잃은 것이 패인으로 작용한 바가 크다.. 저는 이렇게 봅니다.

◇ 김현정 > 그런데 일부에서는 '당의 색깔이 여차하면 새누리당과 비슷해질 수 있기 때문에, 분명하게 선명하게 해야 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지금보다 오히려 더 좌클릭해야 된다.' 이렇게 주장하시는 분도 계시는데요?

◆ 김효석 > 우리가 진보적인 정체성을 가지면서도 다양한 가치와 노선을 수용하는 게 필요합니다. 당의 스펙트럼이 너무 좁아지고, 협소해지면 그런 정당은 절대 정권을 잡을 수가 없어요. 그건 역사가 지금까지 얘기해 주는 것이고.

그리고 여기서 지금 말씀하신 것 중에 중요한 것은 새누리당이 중원을 향해 치고 오니까 우리가 새누리당과 차별하기 위해서는 더 왼쪽으로 가야 된다. 이건 대단히 위험한 논리입니다. 새누리당이 중원을 치고 들어오면 중원에서, 중도에서 우리가 치열하게 싸워야 됩니다. 과연 어떤 해법이 더 나은 해법인가를 놓고 치열하게 싸울 생각을 하지 않고 중원을 내주면서 더 왼쪽으로, 왼쪽으로 몰리게 되면 낙동강 전선까지 밀리는 겁니까, 이게? 이래서는 절대 이길 수가 없고, 정권을 잡을 수도 없습니다. 중원을 놓치고서는.

저는 진보적인 정체성 자체를 부정하는 게 아닙니다. 그건 소중하지만 그러나 당대의 다양한 가치와 노선을 수용할 수 있어야 된다. 포용할 수 있어야 된다. 그래야 우리가 선거에서 이긴다. 그런 주장을 하는 겁니다.

◇ 김현정 > '축구로 치면 미드필드를 장악하는 사람이 승리할 수 있다.' 이렇게 보시는 거예요.

◆ 김효석 > 우리가 전선을 한강 이북까지 치고 올라가야 싸움을 이기는 거지, 낙동강 전선까지 이렇게 몰려나갈 필요가 있을까요? 그래서 어떻게 싸움에 이기겠습니까?

◇ 김현정 > 지금 민주통합당 경우를 보면 친노 세력들이 있고 호남, 또 비노. 이렇게 크게 정파들을 분류해 볼 수 있을 텐데요. 이 정도로도 힘들다. 더 많이 넓혀야 된다. 이렇게 보시는 거예요?

◆ 김효석 > 친노, 지금 말씀하신 호남, 또 무슨 비노. 이런 식의 분류는 저는 굉장히 후진적인 현상이라고 보거든요. 정당이라는 게 지역이나 인물을 중심으로 이렇게 나눠서 분파대로 움직이는 이런 것들은 국민들이 정치를 불신하는 이유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정당 내에서 굳이 그런 계파나 세력들이 존재한다고 한다면 정치철학이나 정책노선에 따라서 우리 민주당이 좌파에서부터 자유주의 세력까지 이렇게 아우르는 세력으로 그릇을 크게 만들어야 됩니다. 큰 그릇 하에서 중도와 진보세력이 각자 자기 정책 주장을 하면서 대중적 지지기반을 확장해 나가야 되는 거죠. 치열하게 이렇게.

그래서 새로움을 창출해내야.. 이런 정당이 집권할 수 있는 것이지. 지금 말씀하신 대로 친노, 비노, 호남 이렇게 우리 당이 분류되는 것은 아직도 후진적인 구조를 탈피하지 못하는 현상이다. 이렇게 봅니다.

◇ 김현정 > 그럼 중도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 뭐가 있을까요?

◆ 김효석 > 여러 가지 노력을 해야죠. 우선 첫 번째는 이번 총선을 치르면서 그 안에 우리 당에서 온건 합리를 대변해 왔던 사람이 거의 대부분이 낙천되거나 낙선됐습니다. 그래서 몇 사람이 안 남아 있지만. 그 몇 선이냐.. 수에 관계없이 초선이라 할지라도 이런 사람들을 당의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길을 열어줘야 됩니다.

또 두 번째는 역시 정책과 비전의 문제인데. 이런 부분에서 중산층이나 또 중원을 끌어들일 수 있는, 포용할 수 있는 그런 플랫폼을 만들어가야 됩니다. 제가 뉴민주당 플랜을 만들 때 이런 걸 염두에 두고 만들었는데, 이게 뉴민주당 플랜의 업그레이드버전을 통해서 이런 시대적인 해법을 내놓은 것이 필요하다.. 이렇게 봅니다.

◇ 김현정 > 그런 의미에서 '안철수 교수도 영입해야 된다.'고 보시는 건가요?

◆ 김효석 > 영입하면 된다는 주장보다는 안철수 교수를 영입하지 않아도 민주당이 살아날 만큼 그런 개혁과 혁신을 해야지 왜 자꾸 안 원장만 쳐다보고 있느냐,.. 민주당이 안철수 교수가 없어도 스스로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있게끔 그릇을 넓히고 혁신을 해야 된다는 게 제 주장이었습니다.

◇ 김현정 >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어요. "안철수 교수의 정책과 철학을 지금 민주통합당은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됐다." 무슨 의민가요?

◆ 김효석 > 준비가 안 돼 있죠. 이렇게 민주당이 이념적으로 편협하게 좁게 나가서 어떻게 안철수 교수의 그런 정책이나 노선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 되겠습니까? 중도를 포용하고 가치와 노선을 다양하게 담을 수 있게 큰 그릇을 만들어놔야 안철수 교수든 어떤 사람이든 우리가 담아낼 수 있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 겁니다.

◇ 김현정 > '입당이 됐든 후에 크게 단일화가 됐든 간에 지금으로서는 같이 못 간다.' 그런 말씀이세요?

◆ 김효석 > 그렇습니다. 이렇게 편협하고 좁게 이념적으로 스펙트럼을 좁혀놔서 어떻게 안철수 교수한테 같이 가자는 얘기를 할 수 있습니까?

◇ 김현정 > 그러면 안철수 교수의 정책과 철학은 도대체 뭔가요?

◆ 김효석 > 그분의 정책과 철학은 아직 구체적으로 나와 있지는 않지만, 그분이 지금까지 쭉 발언한 내용들을 보면 우리가 이해할 수는 있을 겁니다. 그러니까 양대 진영의 논리를 좀 벗어나서 한국, 우리 국민들이 정치에 바라는 건 뭐냐. 통합의 정치, 이념을 뛰어넘어라.

◇ 김현정 > 통합의 정치?

◆ 김효석 > 그렇죠, 이념이나 계층, 지역 등.. 지금 우리 정치에 대해 국민들이 무관심해진 이유인 그런 갈등의 대립의 구도를 뛰어넘으라는 것 아닙니까? 그러려면 통합의 정치를 해라 하는 것이 안철수 생각이 안철수 교수에 대한 기대감, 국민들의 기대가 거기에 있다고 보이는 거 아닙니까? 이런 정치를 하려고 하는 것이 그 사람이 생각하는 거 아니겠어요?

◇ 김현정 > 어제 강연을 보고 '경제면에서는 진보, 안보면에서는 보수' 이런 평가를 합니다. 이게 맞다고 보세요?

◆ 김효석 > 오래 전부터 본인이 스스로 그렇게 얘기해 왔던 거죠.

◇ 김현정 >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서는 잘못된 것 지적해야 된다." 이렇게 또 입장을 밝혔는데요. 안 교수의 대북관이라는 게 어떤 건가요? 햇볕정책, 이쪽은 아닙니까?

◆ 김효석 > 그러니까 대북관이라는 것이 구체적으로 나와 있지 않지만, 아마 지금 정의해 나가는 과정으로 이렇게 보이는데요. 어쨌든 간에 햇볕정책, 그러니까 대화와 교류, 협력 이걸 주장하면서도 안보에 관해서는 분명한 원칙을 지키고 있잖아요. 그런 걸로 이해를 하시면 될 겁니다.

◇ 김현정 > 그런데 햇볕정책을 폈을 때 북한의 인권문제를 지적하지 못했던 이유는, 그 부분에 대해 양쪽이 대립하다 보면 다른 문제가 안 풀리기 때문 아니었습니까?

◆ 김효석 > 그러니까 '인권 문제를 너무 건드리면 결국은 북한의 체제 붕괴론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인권이라는 것은 북한의 개혁 개방을 통해서 소득이 올라가고 잘살게 되면 인권문제가 해결되는 가장 첩경이지 인권을 얘기한다고 해서 인권이 나아지는 거 아니다. 인권법 만들어 가지고 인권이 나아질 것 같으면 어느 나라가 인권법을 못 만들겠느냐?' 우리 민주당에서는 그런 차원의 민주당에서 신중을 폈던 것인데, 안철수 교수는 역시 인권이라는 건 보편적 가치이기 때문에 인권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하는 게 옳다. 원론적인 얘기를 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 그런데 말이죠. 어제 특강에서 대선출마 선언까지는 아니더라도 의지를 명확히 할 거라고 많이들 예상을 했었는데, 어제도 긴가민가한 답이 나왔어요. 안철수 교수, 대선에 나오기는 나오는 건가요?

◆ 김효석 > 어제 그분도 얘기하셨지만, 결국은 본인 입으로 어떤 방향으로든 선택하는 시점이 가까이 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현재 국립대학의 교수 입장에서 그런 얘기를 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보기 때문에 아마 자제하고 있는 거 아니겠어요? 어쨌든 이제 학기가 끝나게 되면 어쨌든 본인의 선택을 하게 되고 그런 게 밝히게 되리라고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 학기가 끝나면이라.. 학기가 끝나는 게 6월이죠?

◆ 김효석 > 6월 말이면 대개 끝나죠.

◇ 김현정 > 그러면 6월 말쯤이면 선언을 하는 거군요?

◆ 김효석 > 어떤 쪽으로든 선택을 하리라 봅니다. 그때까지 그분에게 너무 강요하는 것은 뭐 그렇게 바람직하지 못하다. 이렇게 봅니다.

◇ 김현정 > 6월 말이면 한 달이 채 안 남았는데, 옆에서 보시기에 어느 정도 결심은 선 겁니까?

◆ 김효석 >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만, 기다려보시죠.

◇ 김현정 > 2학기 강의신청을 안 하셨더라고요. 그래서 거의 결심은 서고 아직은 교수 신분이기 때문에 마지막 출마선언만 못한 거다. 이렇게 보고 있는데.. 이쪽이 맞겠죠?

◆ 김효석 > 글쎄요. 하여간 그 부분은 본인이 결심하고 본인이 선택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주위에서 이렇다 저렇다 하는 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봅니다.

◇ 김현정 > 마지막 고민을 한다면 도대체 뭐 때문에 고민하는 걸까요? 뭐가 발목을 잡고 있다고 보세요?

◆ 김효석 > 그러니까 지금 현재 어떤 방향이 됐든 간에 국립대학 교수 신분으로서 또 본인이 몇 번 그런 얘기를 했잖아요. 그분은 자기가 얘기한 것에 대해서 철저히 원칙을 지키려고 하는 분인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 학기까지는 강의만 전념하겠다. 이런 얘기를 몇 차례 한 적이 있습니다.

◇ 김현정 > 학기 시기의 문제는 그렇고요. 이제 대선 출마 결심을 하느냐, 마느냐에 있어서 마지막 고민하게 만드는, 그 지점은 뭘까? 이게 궁금한데요.

◆ 김효석 > 내가 과연 한국의 정치를, 우리나라를 어떻게 바꿔나갈 수 있을 것인가, 이런 거 아니겠어요? 무슨 변화를 해 나갈 것인가? 내가 과연 그런 능력이 되는 것인 건가. 대선이라는 것이 그냥 명예도 있고, 기업에 성공했고 하니까 정치를 해 본다는 그런 개념은 아니잖아요. 대선이라는 건 목숨을 걸고 하는 거 아닙니까?

◇ 김현정 > 그렇죠.

◆ 김효석 > 지적한 건 지금 안철수 교수가 지지도가 있다고 하지만, 순풍도 있고 역풍도 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떨어질 수도 있는 것이고 언제든지. 그러나 그럴 때 자기가 어떤 역경이 와도 이걸 이고서 내가 반드시 대한민국을 바꿔놓겠다는 변화에 대한 의지와 신념이 없으면 못하는 겁니다. 그런 신념을 자기가 어느 정도 있는가를 계속 지금 점검하고 있지 않겠어요?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것도 그렇고.

◇ 김현정 > 일부에서는 '안 교수가 본격적으로 검증을 받기 시작하면 거품이 빠질 거다. 굉장히 힘들어질 거다.' 이런 의견도 있는데, 옆에서 보시기에 그 부분은 어떻습니까?

◆ 김효석 > 그렇게 얘기하는 분도 계시겠지만 글쎄요. 그분이 지금까지 살아온 길이 과연 그렇게 국민들에게 실망을 줄 만큼 그렇게 살아온 사람인가, 반드시 그렇지는 않을겁니다. 살아온 길을 보게 되면 어떤 사람보다도 공적인 세포가 발달돼 있는 거 같아요.

◇ 김현정 > 공적인 세포요? 그게 무슨 말씀이실까요?

◆ 김효석 > 그러니까 자기가 사회를 위해서 뭔가를 해야 된다는 그런 책임의식이라고 그럴까요? 공적인 영역에 대한 상당히 책임감, 이런 것들은 굉장히 강한 사람인 것 같아요.

◇ 김현정 > 야당과 단일화를 하는 거냐, 아니면 끝까지 독자출마를 하는 거냐, 이 부분도 관심인데, 어떤 방식이 될까요?

◆ 김효석 > 지금 단계에서 그걸 얘기를 할 수가 있겠습니까?

◇ 김현정 > 출마를 한다는 가정 하에 옆에서 조언을 주신다면?

◆ 김효석 > 출마 자체도 불확실한 상황이고 기다려봐야 되는데.. 또 민주당이 당 대표 경선 중에 있고.. 그러니까 그건 좀 이따 얘기를 하시죠.

◇ 김현정 > 그러면 이 부분은 어떻습니까? 문재인 고문이 직접 공동정부론을 말씀을 하셨어요. '공동정부 꾸리자. 한 사람은 대통령. 한 사람은 총리.' 이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김효석 > 문재인 후보의 그런 발언은 이해는 합니다. 특히 지금 특정정파가 권력을 독점했을 때 어떤 폐해가 생기는가 하는 것을 우리가 이명박 정부에서 너무나 잘 보고 있지 않습니까? 제왕적인 대통령, 이건 문제가 있다고 보이는 거죠. 그래서 분권형으로 역할분담을 하는 것도 저는 좋은 방법 중의 하나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현재 시점으로 볼 때 지금 그렇지 않아도 당내 대표 경선에서 이해찬, 박지원 연대에 대해서 여러 가지 말이 많잖아요. 너무 전략적으로 나눠 먹기 식으로 비춰지고 있는 이런 시점에서 그런 발언이 좀 오해를 살 소지가 있다. 나눠 먹기 식으로 비춰질 우려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시점은 적절치 않아 보입니다.

◇ 김현정 > 시점은 적절치 않지만, 그 뜻에 있어서는 일리가 있는.. 충분히 이해한다는 말씀?

◆ 김효석 > 취지는 이해를 하고, 우리가 생각해 볼 수 있는 그런 모형 중에 하나입니다. 여러 가지 모형이 있을 수 있어요. 같이 결합하는 방법은 서너 가지 모형이 있을 수 있는데 그 모형 중에 하나로 우리가 검토할 수 있다고 봅니다.

◇ 김현정 > 알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