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톡 |
[재경일보 김현수 기자] 카카오톡이 해외에 이어 국내에서도 무료 음성통화(m-VoIP) 서비스를 시행하자 국내 이동통신업계가 5일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카카오톡은 현재 국내 가입자만 2700만명이 넘어선 상태이며, 무료 메신저 서비스를 지원하기 때문에 대다수가 사용하는 국민 메신저이다.
지난 4일 카카오톡이 무료 음성통화 서비스인 '보이스톡'을 위한 테스터 모집 공고를 내자 국내 이동통신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그 이유는 현재도 많은 사람들이 통신사의 문자 메세지보다 카카오톡의 무료 메신저를 훨씬 많이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라 음성통화 사용율 마저 카카오톡에게 뺏긴다면 통신사로서는 수익면에 큰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에게 무료 m-VoIP 서비스는 '무료 통화'라는 측면에서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수 없지만 이동통신 사업자들에게는 이미 막대한 투자비를 들여 통신망을 구축한 상태라 치명적인 타격을 안겨줄 수 있다.
이통사 관계자는 "m-VoIP 서비스는 IT 산업 발전을 저해시키고 이동통신 시장의 투자여력을 위축시켜 결국 통신망 고도화에 악영행을 미칠 것이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카카오톡으로 인해 이통사들은 매출이 줄어들고 이로 인해 어쩔수 없는 기본요금 인상을 초래 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국내 이동통신업계는 이번 카카오톡의 '보이스톡' 서비스를 제재하기 위해 요금 인상이 될 수 있다는 위험성을 대대적으로 부각시켜 정부의 적극적인 제채 조치를 내심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글로벌 인터넷 기업이 앞으로 국내 음성통화 시장이라는 밥 그릇에 숟가락을 얹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막대한 국익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부의 조속한 정책방안 마련과 적절한 조치를 요구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주무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는 m-VoIP는 물론 '망중립성 원칙'에 대해서도 명확한 정책방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카카오톡의 보이스톡은 베타서비스 시작 전부터 간단한 파일 수정만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인터넷에서 급속히 확산되는 등 사용자 사이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지난 4일 온라인 리서치기업 두잇서베이에 따르면 카카오톡 사용자 1500명을 대상으로 무료음성 통화인 '보이스톡'을 사용할 의사가 있는 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무려 전체 응답자의 87%나 되는 높은 수치가 서비스를 이용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카카오톡의 무료음성 통화를 이용할 경우 통신사의 기존 요금제를 더 저렴한 요금으로 변경하겠다'는 응답자(56%)가 많아 기존 통신사의 매출과 수익구조에 큰 타격을 안겨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보이스톡 서비스로 연인, 친구 사이의 통화는 대부분(78%) 카카오톡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이통사들은 큰 손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 보이스톡을 사용할 의사가 있는 지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