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형석 기자]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 증가율이 9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은 2012년 5월 중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5월 현재 전달보다 3조2천억원 늘어난 642조7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고 10일 밝혔다.
월별 통계치가 존재하는 2003년 이후로 잔액은 가장 많지만 증가율은 가장 낮아졌다.
가계대출 잔액 증가율은 계속해서 6~10%대의 증가율을 보이다 2011년 8월(8.8%)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처음으로 5%대(5.9%)로 주저앉은 데 이어 5월에는 여기서도 더 떨어졌다.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증가율도 전년 동기 대비 10.6%를 기록해 2011년 7월(15.4%) 이후 둔화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은 엄주영 조사역은 "가계대출은 경제규모에 맞춰 커지는 경향이 있어 크기보다는 증가세를 봐야한다"며 "가계대출의 증가율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어 전체 규모는 크게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고 평가했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달보다 1조7천억원 늘어난 393조8천억원을 기록했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2조2천억원 늘어난 456조7천억원이었다.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상호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새마을금고·상호금융 등)의 가계대출 잔액은 4월보다 1조원 늘어난 186조1천억원을 기록했다.
한은은 "5월은 어버이날·어린이날 등에 따른 대출 수요로 기타 대출이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지역별 가계대출 잔액은 수도권이 1조4천억원이 늘어난 413조5천억원, 비수도권은 1조8천억원 증가한 229조2천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