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시내 기자] 지난해 서울 특수목적고에서 학생 1명이 1년간 낸 방과후학교 수강료와 급식비, 체험학습비, 기숙사료 등 등록금 외의 '수익자 부담 경비'가 일반고에 비해 최대 6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서울시교육청이 정진후 의원실에 제출한 '2011학년도 수익자 부담경비 자료'에 따르면, 시내 일반계 고교 194곳의 평균 비용은 101만7천원이었고, 자율형 사립고 27곳은 159만9천원이었다.
서울의 6개 외국어고의 평균 비용은 270만1천원이었으며 이 중 1인 부담이 398만4천원에 달하는 곳도 있었다.
또 서울·한성·세종 등 과학고 3곳의 1인당 평균 비용은 513만6천원이었고, 국외 체험활동·특강이 많은 서울국제고는 636만4천원에 달했다.
전원 기숙사 생활이 의무인 은평구의 하나고(자사고)는 803만2천원으로 수익자 부담 경비가 가장 높았다.
일반고 중에서는 전국 단위 미션스쿨인 한국 삼육고(246만4천원)와 디자인·만화 전공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서울 미술고(317만1천원) 등이 비용이 많이 들었다.
수익자 부담 경비는 학생·학부모가 원하는 항목만 선택해 내는 구조지만, 자신의 자녀가 남보다 뒤처지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 탓에 지출을 줄이기가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정진후 의원실 관계자는 "차별화된 교육을 강조하는 추세에서 수익자 부담 경비는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국가가 이런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