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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잉카문명 보고' 마추픽추 인근에 신공항 건설 추진

[재경일보 김현정 기자] 페루 정부가 '잉카 문명의 보고'인 마추픽추 인근에 신공항을 건설하기로 했다고 23일(이하 현지시간) BBC방송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마추픽추에 대한 접근이 용이해지는 장점이 있지만 방문객이 늘어나면서 유적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오얀타 우말라 페루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한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이 같이 밝히며 "현재 공항은 낮에만 비행기가 뜨고 내릴 수 있어 관광객을 불러 들이는데 충분하지 않다며 신공항 건설에 4억6천만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또 "신공항이 생기면 더 많은 관광객이 와서 더 많은 일자리가 생긴다. 주변 공동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말라 대통령은 새로 공항이 들어설 남서부 도시 '친체로'의 토지를 수용하는 법안을 입안했다고도 전했다.

현재 마추픽추의 잉카 유적지를 보려는 관광객들은 페루 남서부 도시인 쿠스코를 거쳐 버스나 기차 등을 이용하는데, 친체로는 쿠스코보다 마추픽추 쪽으로 더 가까이 자리 잡고 있다.

15세기경 잉카인들이 건설한 것으로 추정되는 해발 2500m 고도에 있는 마추픽추는 유네스코(UNESCO)가 1983년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했으며, 정부가 하루 관광객을 250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 세계에서 오는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유적지 훼손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는 데 신공항이 건설되면 더 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으면서 유적지가 제 모습으로 보존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