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진수 기자] 강남권과 강북권 아파트의 가격차가 2008년 수준으로 좁혀졌다.
하지만 강남 아파트 가격이 여전히 강북보다 배 이상 비쌌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는 강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과 강북권(도봉·노원·성북·동대문·강북·중랑·은평구)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를 비교한 결과, 강남권은 2494만원, 강북권은 1157만원을 각각 기록, 강남이 강북보다 1337만원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2008년 말의 1303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2006년 말 1946만원에 비해서는 30% 이상 감소했다. 2006년 당시 강남권 아파트값은 3.3㎡당 2880만원으로 3천만원에 육박했지만 강북권은 934만원으로 1천만원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미국발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2008년 말에는 강남과 강북의 아파트값 차이가 1303만원으로 좁혀졌었다. 당시 강북은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를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크게 올라 1215만원을 기록한 반면 강남은 2518만원으로 떨어졌다.
이후 강남권 아파트가 재건축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면서 2009년 말 강남과 강북의 가격차는 다소 커졌지만 올해 들어 주택시장이 침체되면서 강남·북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강남이 더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실제 올해 1~8월 강북이 2.5% 떨어지는 동안 강남은 5.3% 하락했다.
구별로는 강동구가 6.2% 떨어져 하락폭이 가장 컸고 이어 송파(-5.4%), 강남(-5.2%), 도봉(-3.1%), 노원(-3.0%), 서초구(-2.8%) 순이었다.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 이영호 소장은 "강남권 재건축 등이 고전을 면치 못해 향후 강남북 아파트값 차이는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