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유혜선 기자] 올 여름 유난히 폭염과 열대야가 기승을 부린 가운데 폭염으로 인한 환자와 사망자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정동 동양빌딩 레이첼카슨룸에서 열린 기후변화건강포럼에서 올해 폭염 건강피해 감시체계 운영해 전국 458개 응급의료기관의 온열질환 발생 현황을 취합한 결과, 온열질환자 984명이 보고됐으며 이 가운데 14명이 숨졌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443명, 6명)에 비해 환자수와 사망자수 모두 2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올해는 1994년 이후 최악의 폭염을 기록, 온열질환자 수가 7월말에 이미 작년 수준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올해 보고된 전체 온열질환자는 남성이 683명으로 69%를 차지했고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이 380명으로 39%에 달했다.
발생장소는 실외(77%)가 실내(23%)의 3배가 넘었고, 특히 작업장에서 발생한 환자가 224명(23%)이나 됐다.
발생시간대는 12~15시가 294명(30%), 15-18시가 276명(28%)으로 나타나 한낮에 피해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온열질환 사망자 14명 가운데 70대 이상이 8명으로 과반을 차지했으며, 발생장소는 집과 논밭이 각각 4명으로 나타났다.
전국 14개 지역응급의료센터를 방문한 중증 열성질환 환자를 분석한 결과에서는 열파지수(HI)가 1℃ 상승할 때 열사병이 2.6배 늘어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열파지수란 기온 뿐 아니라 습도까지 반영한 체감기온을 지수화 한 값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올해 폭염 건강피해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백서를 발간하는 한편 사례감시체계 보완을 위해 사망자료, 응급의료정보망(NEDIS) 자료, 119 구급일지, 기상정보 등과 연계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