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고명훈 기자] 무소속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6일 "아무 조건 없이 제 힘을 보탤 것"이라며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 대해 지원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지난달 23일 대선 후보직 사퇴 이후 13일 만이다.
문 후보와 안 전 후보는 이날 오후 4시20분 서울 정동 소재 음식점 달개비에서 단독회동을 갖고 선거지원 방안을 논의한다.
안 전 후보는 이날 오후 1시께 문 후보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통화했으며 이후 양측 비서실장간 실무협의를 거쳐 회동이 성사됐다고 양측이 전했다.
앞서 문 후보는 전날 오전 서울 용산에 있는 안 전 후보의 자택을 찾아갔으나 안 전 후보를 만나지 못하고 돌아왔다.
안 전 후보는 회동에 앞서 유민영 대변인이 대독한 글에서 "저는 지금부터 단일화를 완성하고 대선승리를 이루기 위해서 문 후보 지원에 나선다"며 "그것이 국민의 뜻을 받드는 길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안 전 후보는 "제가 후보직을 사퇴한 이유도 후보단일화 약속을 지킴으로써 새정치와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의 여망을 온전하게 담으려고 한 것이었다"며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이 두 가지 모두 어려울 수 있다는 국민적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안 전 후보는 "저로서는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며 "오늘 문 후보가 새정치 실천과 정당혁신에 관한 대국민 약속을 했다. 정권교체는 새정치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는 그 길을 위해 아무 조건 없이 제 힘을 보탤 것이다"라며 "국민이 제게 주신 소명, 상식과 선의의 길을 가겠다. 저를 지지해주신 분들도 함께 해주실 것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배석자 없이 단독회동을 하며, 합의사항이 있으면 대변인을 통해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