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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부가서비스도 양극화' 일반카드 혜택 반토막, 부유층카드는?

[재경일보 전재민 기자] 신한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하나SK카드, 비씨카드 등 카드사들이 카드수수료율 인하에 따른 경영난을 이유로 일반 신용카드의 부가 서비스를 절반 이상 줄이고 있는 가운데 초우량고객(VVIP) 카드는 여전히 파격적인 혜택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유층 카드는 연회비 최대 200만원으로 무려 5배에 달하는 1000만원의 혜택을 볼 수 있어 적자가 불가피, 서민을 비롯한 일반 카드 고객들이 부유층들을 먹여주는 꼴이 됐다.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이 최근 일반 신용카드의 부가 서비스를 대폭 줄이고 있는 가운데 연회비 100만원 이상의 VVIP 카드의 부가 혜택을 거의 줄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카드만 내년 1월부터 `태제 스카이패스카드'와 `태제 토탈마일카드'의 마일리지를 축소하고 간호사 방문 통합의학 검사권을 제공하지 않기로 한 정도다.

이는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논의가 불거진 지난해 상반기부터 카드사들이 일반 카드의 부가 혜택을 이미 50% 이상 줄인 것과 대조된다.

특히 금융당국이 VVIP 카드만 파격적인 혜택을 유지하자 지난 8월 카드사에 지나친 서비스를 줄이라고 권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신규 VVIP 카드 상품만 금융 당국의 제재로 출시를 못하는 정도다.

카드사들이 주위의 비판을 감수하고도 이처럼 VVIP 카드 고객에게 파격적인 혜택을 계속해서 유지하고 있는 것은 이들이 `큰 손'인 만큼 자사의 이미지 제고와 장기적인 매출 확대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VVIP 카드 가입 자격은 보통 연매출 500억원 이상 기업 경영자, 종합병원 부원장급 이상 의사 등으로 제한돼 있고 현재 카드 회원은 4000여명에 알려져 있다. 이들의 월평균 사용액은 1000만원을 넘고 대부분 일시불에 연체율과 해지율은 0%에 가까워 카드사로선 놓치기 아까운 고객이다.

그래서 카드사는 '갑'이 아닌 '을'의 위치가 되어 이들에게 제발 카드를 써달라며 아부떨듯 엄청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 출시된 VVIP카드는 현대카드 `더 블랙', 삼성카드 `라움 0', 롯데카드 `인피니트', KB국민카드 `테제', 하나SK카드 `클럽원', 신한카드 `프리미어' 등이 있다. `더 블랙'과 `클럽원', `라움 0'은 연회비가 200만원인데 부가 혜택을 최대 1000만원 이상의 혜택을 볼 수 있다.

VVIP의 부가 서비스는 상상을 초월한다.

대한항공 등을 탑승 시 1등석으로 올려주거나 미국행 비행기 탑승 시 동반자 무료 비즈니스석 항공권을 제공한다.

특1급 호텔 객실 할인권, 최고급 스파 이용권, 아이패드나 아이폰도 공짜로 받을 수 있다.

에르메스 등 명품도 할인해주며 대학병원 무료 건강검진권, 요트 대여, 여행 시 렌터카 서비스도 제공한다.

카드사들은 VVIP 카드로 연간 100억원대 적자를 보지만 부유층 유치를 위해 해당 서비스를 유지하고 있지만 카드사들이 VVIP 카드에서 발생한 손실을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 등 대출 수익으로 메워 서민에게 번 돈으로 부자만 좋을 일 시킨다는 비난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