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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창 "안철수, 정치행보 준비돼야 한국 돌아올 것"

[재경일보 고명훈 기자] 안철수 전 서울대교수의 대선캠프 공동선대본부장을 맡았던 송호창 의원(무소속)은 14일 미국에 체류 중인 안 전 교수의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해 "(안 전 교수가 한국에) 오면 준비가 돼서 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11일 2박3일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머무르며 안 전 교수를 만난 뒤 12일 귀국한 송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안 전 교수의 귀국 시점에 대해서는 "(안 전 교수가) 언제가 될지 이야기한 적 없다"면서 "개인적인 문제나 정치적인 문제 등 여러 가지를 혼자 조용히 생각하면서 근본에서부터 천천히 준비해야 할테니까"라고 했다.

송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안 전 교수가 귀국하면서 정치권에서 거론되고 있는 4월 재보선 출마, 신당 창당, 연구소나 재단 활동 등과 관련해 구체화된 계획을 제시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어서 주목된다.
송 의원은 안 전 교수와 측근들의 4월 재보선 출마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선거가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지 않느냐"며 "(안 전 교수와) 그런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고 즉답을 피했다.

또 "국민에게 전달할 안 전 교수의 메시지가 없었느냐"는 질문에는 "있었다면 이야기했을 것"이라며 "그야말로 친구로서 자원방래(먼 곳에서 방문)한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안 전 교수의 근황과 관련해서는 "가족들과 함께 쉬고 있다. 편안하게 잘 지내는 것 같았다. 좋아보였다"며 "머리를 좀 잘랐더라"라고 전했다.

이에 기자들이 "안 전 교수가 정치를 시작하기 전 대학교수 때의 모습이냐"고 질문하자 "그렇다"면서도 "(안 전 교수는) 지금 정치인"이라고 답했다.

한편, 안 전 교수는 지난해 대선 당일인 12월19일 출국,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부인 김미경 교수, 딸 설희 씨와 함께 한달 가까이 머무르고 있다.

그는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도착했을 당시 정치를 계속할 것인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제가 전에 한다고 말씀하지 않았느냐"고 분명히 밝히면서 "생각을 정리하려고 왔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