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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올림 제의 받아들여…6년만에 협상

[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삼성이 반올림의 제의를 수용하며 6년만에 협상한다.

삼성 백혈병 피해자 지원단체인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은 22일 삼성의 대화 제의를 공식적으로 받아들였다.

반올림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전자 직업병 문제를 해결하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의미와 의지를 다지며 대화에 임할 것"이라며 "삼성전자 역시 대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우려를 불식시키고 책임지는 자세로 대화에 임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7일 "합당한 대표단을 구성해 대화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내용의 답변서를 보내왔다. 산업재해 인정과 선 사과를 요구하던 반올림도 이날 제안을 전격 수용했다.

이 답변서는 삼성전자가 반올림을 사실상 유가족을 대변하는 대화 상대로 처음 인정한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

이르면 이달 중 양측의 실무협상이 시작될 전망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말 백혈병 소송 항소심을 진행 중인 피해자 유가족에게 법원의 조정을 제안했다.

또 11월 말 삼성전자 DS부문 김종중 사장을 통해 대화를 제의했다.

급성 백형병으로 숨진 황유미(당시 23·여)씨의 아버지 황씨 유족 등 5명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산업재해 인정을 요구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해 1심에서 승소한 뒤 현재 항소심을 진행 중이다.

한편, 삼성 직업병 피해자는 160여명에 달하며 이 중 60명은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