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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GDP 2% 성장… 금융위기 수준 '추락'

[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작년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이 2% 성장에 그쳤다.

건설·설비투자 감소, 내수부진 등에 따른 것으로, 2009년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다.

또 2%대 성장률은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이후 4년만이다.

내외 여건 악화로 우리 경제가 다시 금융위기 당시 수준으로 추락한 셈이다.

4분기 성장률(0.4%)은 3분기(0.1%)보다 다소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전망치인 0.8%의 절반에 그쳐 경기침체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24일 내놓은 `2012년 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작년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2011년에 비해 2% 성장하는 데 그쳐 2011년의 3.6%를 크게 밑돌았다. 이는 한은이 당초 예상한 성장률 2.4%보다도 0.4%포인트 낮은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GDP 성장률은 금융위기 때인 2009년(0.3%) 이후 3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2008년(2.3%) 이후 4년만에 다시 2%대로 주저앉았다. 2%에 턱걸이하면서 1%대로 추락하지 않은 것이 다행인 상황이다.

투자위축, 수출 및 내수부진 등 우리 경제가 총체적인 난국에 빠진 모습이다.

설비투자는 글로벌 경기침체, 내수부진의 영향으로 1.8% 감소하며, 2009년(-9.8%) 이후 3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건설투자는 부동산침체 장기화로 건물 건설이 부진에 빠진 데다 4대강 등 대형 국책사업 마무리로 토목건설의 일감이 떨어지면서 1.5% 줄었다.

재화와 서비스 수출은 3.7%, 수입은 2.3% 늘었지만 전년도 증가율(9.5%,6.5%)에 비해 약 1/3 수준으로 떨어졌다.

민간소비는 1.8% 증가했지만 2011년(3.6%)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서비스업(2.4%)만 전년도와 비슷한 성장세를 유지한 가운데 농림어업(-1.0%), 제조업(2.2%), 전기가스 및 수도업(2.9%), 건설업(-1.3%) 등이 모두 감소하거나 소폭 증가에 그쳤다.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년 대비 2.3% 성장했다.

한은은 "교역조건이 소폭 개선됨에 따라 실질 무역손실 규모가 65조8000억원에서 64조5000억원으로 줄어들면서 GDI 성장률이 GDP 성장률을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4분기 GDP는 0.4% 성장에 그쳤다.

민간소비(0.8%)가 증가했지만 수출(-1.2%) 및 건설투자(-1.3%), 설비투자(-2.8%) 등이 모두 감소한 탓이다.

경제활동별 국내총생산은 농림어업(5.7%)과 전기가스수도업(8.9%)만 호조를 보였고 제조업(0%), 건설업(-0.7%), 서비스업(0.5%) 등은 전체적으로 부진했다.

4분기 실질 GDI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로 0.1% 증가했다.

한은은 "올해는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경기부양과 미국, 중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경제 회복세 등으로 성장률이 상반기 1.9%, 하반기 3% 각각 늘어 연간으로는 작년보다 나은 2.8%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