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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수출 11개월만에 두자릿수 증가… 향후 전망 어두워

[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올해 1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1% 가량 오르면서 11개월만에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유럽 재정위기 악화에 대한 우려가 극에 달한 데다 공식 설 연휴가 토요일부터 4일간 이어지고 하루나 이틀 추가 휴무에 들어간 수출 기업들이 많았던 관계로 수출이 꽁꽁 얼어붙어 수출이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1월의 기저효과가 큰 데다 올해 글로벌 경기 침체와 환율 하락 등 악재가 많아 수출 기업들이 상당히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식경제부는 지난달 수출이 460억8500만 달러로 지난해 1월의 412억1000만달러에 비해 11.8% 늘어나면서 11개월만에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달 수입은 3.9% 증가한 452억1100만 달러로 무역수지는 8억74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 규모는 작년 1월(23억달러 적자)에 비하면 크게 개선된 것이지만 지난해 2월 이후 최소치였다.

지역별로는 미국·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주력품목의 수출 실적이 증가한 반면 EU로의 수출은 재정위기 등으로 감소세가 지속됐다.

지역별 수출증가율을 보면, 미국(21.2%), 아세안(17.0%), 중국(16.6%), 중동( 16.2%), 일본(6.6%)이 호조를 보였지만 EU(-3.2%)와 중남미(-1.6%)는 부진했다.

품목별로는 무선통신기기·LCD 등 IT 품목과 함께 자동차(부품 포함)·석유화학·섬유 등 주력제품 수출이 대폭 늘어난 반면 철강은 수출 단가가 떨어져 감소세를 보였다.

무선통신기기(32.8%), 자동차(24.3%), 석유화학(17.8%), 섬유(17.4%), LCD(16.4%), 석유제품(11.7%), 반도체(6.4%), 일반기계(3.2%)가 늘었고 철강(-8.0%), 선박(-19.9%)은 크게 감소했다.

수입은 5대 품목 중 원유·철강·석탄은 감소했으나 가스·석유제품은 도입 단가 상승으로 대폭 늘었다.

품목별로는 가스(37.7%), 석유제품(19.2%)이 수입이 늘었고 원유(-1.4%), 철강(-5.8%), 석탄(-35.2%)은 줄었다.

지경부는 수출이 11개월만의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환율 하락 및 글로벌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시점에서 지난해 1월 수출이 워낙 부진했던 점을 감안하면 향후 수출 확대에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오히려 1월 수출은 작년 대비 증가했으나 최근 원달러 및 원엔 환율의 하락으로 인해 향후 우리 기업들의 수출경쟁력 약화 및 채산성 악화가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또 일평균수출 증가율이 2.5%로 작년 12월(7.5%)보다 둔화된 것을 보면, 지난 하반기 이후 지속된 원화강세가 점진적으로 수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환율 및 업종별 영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환변동 보험 지원확대, 지역별 설명회 등을 통해 수출 중소기업의 환율변화 대응능력을 높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