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현정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6)가 14일(이하 현지시간) 여자 친구에게 총격을 가해 즉사케 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현지 언론 '빌트'는 피스토리우스가 발렌타인 데이 깜짝 파티를 준비했던 여자 친구를 강도로 오인해 총을 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으나, 경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사건 전날 둘이 다퉜다는 증언이 잇따르는 등 고의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스토리우스는 지난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의족을 달고 일반 선수들과 경쟁해 전 세계인들에게, 특히 장애인들에게 용기와 희망, 감동을 주었지만, 이번 사건으로 전 세계를 경악과 충격에 빠트렸다.
빌트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경찰은 피스토리우스가 이날 오전 4시~5시께 수도 프리토리아 동부에 있는 자택에서 총을 쏴 금발의 모델 출신 여자 친구 리바 스틴캠프(30)를 현장에서 살해했다고 밝혔다.
피스토리우스는 여자 친구에게 4발의 총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스토리우스 자택에서 9㎜ 구경 권총을 발견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피스토리우스를 체포해 살인 혐의로 입건, 조사하고 있으며 그가 15일 법원에 출석할 것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이전에도 피스토리우스 집에서 가정 문제로 추정되는 사건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어린 시절 두 다리가 절단된 피스토리우스는 칼날처럼 생긴 탄소 섬유 재질의 의족을 달고 경기에 나서 '블레이드 러너'란 애칭을 지닌 선수다.
그는 지난해 두 다리가 절단된 장애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런던 올림픽에 출전, 비장애인 선수들과 기량을 겨뤘다. 이어 열린 장애인올림픽에서는 육상 400m 종목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피스토리우스는 지난 2011년 대구에서 열린 육상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남자 1,6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수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