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전재민 기자] 저축은행 영업이 갈수록 위축되면서 지난해 하반기에 줄줄이 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의 추가 퇴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7월~12월)까지의 실적을 공시한 19개 저축은행 가운데 14개 저축은행이 적자를 기록했다.
현대, 푸른, 대백저축은행은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고, 영남, 진흥, 현대스위스, 현대스위스2, 한국, 신라, 신민, 서울, 해솔, 한울, 솔로몬 등 나머지 11개 저축은행은 전분기에 이어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인 곳 중 적자를 기록한 저축은행은 현대스위스, 신라, 신민, 영남, 서울, 한울 등 6곳이었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의 평균 하반기 순이익 규모도 100억원이 넘는 적자로 추락했고, 평균 자산도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현대저축은행은 397억원 적자였으며, 신민저축은행은 6억원 적자를 내 2반기 연속으로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어 지난 14일 상장폐지가 결정됐다.
푸른저축은행은 174억원 적자로 돌아섰으며, 대백저축은행도 15억원 적자 전환했다.
시중은행에 인수된 저축은행들의 하반기 실적도 좋지 않았다.
우리금융지주로 매각된 솔로몬저축은행과 하나금융지주의 한국저축은행도 각각 1316억원과 125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신한금융지주의 진흥저축은행은 897억원 적자를 냈다.
동부, 공평, 스마트, HK, 골든브릿지는 흑자를 냈지만 과거에 비해 흑자폭이 크게 줄어들었다.
안종식 금융감독원 저축은행감독국장은 "일부 대형 저축은행이 퇴출되는 과정에서 신인도가 많이 떨어졌고 저금리 저수익 시대를 맞아 저축은행 영업환경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새로운 사업기반과 영역을 개척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예금보험공사 관리를 받고 있는 해솔 한울 저축은행도 자본잠식률이 각각 82.5%와 79.3%였다.
부실 저축은행 구조조정이 시작된 2011년 이래 26개 저축은행이 퇴출됐으며 저축은행 자산의 44%가 줄어들었다. 부실의 주 원인이 됐던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은 71%가 정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