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현정 기자] 중국이 지난달 북한에 원유 수출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중국 해관(세관) 통계를 인용, 로이터통신이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2월 대북 원유 수출 실적이 '0'이었다.
그러나 21일 오후 11시 현재 중국 해관 사이트는 2월 수출입 통계를 정식으로 업데이트하지 않았으며, 해관 통계에 따르면, 중국은 2012년 2월과 2011년 2월에도 북한에 원유를 수출하지 않은 바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 보도대로 2월 원유 수출이 중단된 것이 사실이라면 중국의 대북 압박 조처의 하나일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지만, 작년과 재작년 같은 기간에도 원유 수출이 이뤄지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이번 통계 수치에 별다른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북한과 중국 간 원유 거래는 랴오닝성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잇는 송유관을 통해 이뤄지는데, 점성이 높은 원유를 나르다 보면 불순물이 쌓여 송유관이 막히는 현상이 종종 나타나 정기적인 청소와 점검 차원에서 송유관 운영을 잠정 중단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또 북한의 3차 핵실험이 2월 12일 이뤄졌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2월 1∼11일이 포함된 2월 전체 원유 수출 실적을 가지고 북한에 대한 압력과 연관짓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중국은 2003년 이후 북한에 매년 50만t 이상의 원유를 공급하고 있으며, 작년 한 해 동안은 52만3000여t의 원유를 북한에 수출했다.
해관 통계에는 '수출'로 잡히지만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중국이 북한에 저리 장기 차관 등의 형식을 빌려 사실상 무상 원조에 가까운 지원을 하는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