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방송된 KBS1 '인간극장'에서는 행복한 대농(大農) 을 꿈꾸는 15세 소년 농부 한태웅군의 일상이 소개됐다.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에는 새마을 운동 로고가 그려진 초록색 모자, 무릎까지 오는 고무장화에 작업복 바지 차림으로 밭일, 논일은 물론이고 가축 돌보기까지 척척 해내며 동네의 자랑이 된 젊은 일꾼, 한태웅군(15)이 있다.
한태웅 군은 매일 새벽 5시면 어김없이 하루를 시작한다. 제일 먼저 축사에 흥겨운 트로트 음악을 틀고 소, 염소, 닭의 먹이며 청결상태부터 살피고 나서야 비로소 자신의 끼니를 챙긴다.
그렇게 바쁜 새벽 시간을 보내고 나서야 편안한 작업복 대신 말끔한 교복으로 갈아입은 중학교 2학년 태웅군의 이중생활(?)이 시작된다.
맞벌이하는 부모님을 대신해 할아버지 한영운 (73) 씨와 할머니 이영순 (66) 씨의 손에서 자란 태웅군은 9살 때부터 15살이 된 지금까지 늘 ‘할아버지 같은 멋진 농부’가 되는 게 변함없는 장래 희망이었다.
트랙터와 경운기를 몰며 농사를 짓고, 건강한 소를 키우던 할아버지의 모습은 어린 손자에게 그 어떤 영웅들보다 더 멋진 모습이었다.
가난을 이겨내고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농사를 선택해야만 했던 할아버지와는 달리 태웅군에게 농사는 가장 즐겁고 행복한 일이다. 앞으로 꿈도 10년 안에 소 100마리, 논밭 2만평 이상을 일구는 행복한 대농이 되는 것이다.
아직 사춘기도 채 지나지 않은 태웅이를 보며 혹시라도 공부하기 싫어서, 잠깐의 재미 때문에 농부를 꿈꾸는 것은 아닐지 부모님을 비롯한 주변 어른들의 걱정과 우려도 있다. 하지만 할아버지에게 배운대로 겸손한 마음으로 주변을 살피고 기쁨도, 수확도 나누며 사는 행복한 농부를 꿈꾸는 태웅군의 모습이 진지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