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DB산업은행이 STX조선해양의 법정관리 신청 계획을 철회했다.
지난 11일 채권단인 KDB산업은행은 STX조선해양 노사가 제출한 자구계획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KDB산업은행은 "STX조선해양이 제출한 자구계획에 대해 회계법인 등 전문기관의 충분한 검토를 거친 결과, 컨설팅에서 요구한 수준 이상으로 판단됨에 따라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쳐 회생절차 추진은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KDB산업은행은 "회사 측 제시안과 인건비 감축 효과는 유사하나, 외주화와 희망퇴직이 아닌 무급휴직을 통해 이를 달성하는 계획이었다"며 "STX조선지회는 더 큰 고통을 감내하더라도 회사에 남아 회사 경영을 정상화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고 했다.
채권단은 자구계획 제출 시한(4월 9일)을 어겼다며 법정관리 신청 계획을 밝힌 상태였다. 이런 가운데 STX조선해양과 전국금속노동조합 STX조선지회가 지난 10일 오후 합의에 따라 노사확약서를 제출했다.
KDB산업은행은 생산직 680명 가운데 500명 감축을 요구했었다. STX조선해양는 144명의 직원에게서 희망퇴직과 아웃소싱 신청을 받았다. 이런 상태에서 노사는 더 이상 인적 구조조정 없이 통상임금과 상여금을 줄이고, (순환)무급휴직 등에 합의했다.
이에 사태가 반전됐다. STX조선해양은 이번에 제출된 고강도 자구계획(비용 감축, 수주 확보, 적기 유휴 자산 매각 등)과 사업재편을 차질없이 추진해 정상화를 도모할 예정이다.
KDB산업은행은 내부 절차를 통해 수립될 수주 가이드라인의 요건을 충족하는 선박에 대한 선수금환급보증(RG)을 발급할 계획이다.
"이번 STX조선 노사의 자구계획은 원칙을 유지하면서도 과거 인력감축 중심의 일방적 노조 압박이 아닌 노조의 선택과 노사간 합의를 통해 추진됐다는 의미를 지닌다"고 KDB산업은행은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