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그룹 3개사, '원앤온리 타워' 입주..융복합 R&D 새 장 연다

"코오롱 융복합 연구개발의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고 코오롱의 성공적 미래와 연결하는 장이 바로 코오롱 One&Only타워가 될 것입니다."<이웅열 회장>

코오롱그룹이 서울 마곡지구에 또 하나의 전략거점을 확보했다.

코오롱그룹은 One&Only 타워에 본격 입주를 시작했다고 지난 16일 전했다.

코오롱그룹의 주력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3개사는 이날 입주식을 갖고 업무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연면적 7만6349㎡(2만3095평)에 지하 4층, 연구동 지상 8층, 사무동 지상 10층 등 총 3개동(연구동, 사무동 및 파일럿동)으로 구성 돼 있다.

2015년 첫 삽을 뜬 이후 약 30개월의 공사기간을 거쳐 완공됐다. 코오롱인더스트리를 비롯해 코오롱생명과학, 코오롱글로텍 등 코오롱 계열사들의 연구개발 인력과 본사 인력까지 약 1000여명이 입주다. 연구개발 분야에서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건물명은 이웅열 회장이 제정한 그룹 경영방침의 핵심가치를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 원앤온리는 고객으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코오롱이 되기 위해 임직원 모두가 독특하고 차별화된 역량을 갖추고 최고의 경쟁력을 유지하자는 의미이다.

코오롱그룹은 서울 통의동 본사를 시작으로 무교동 시대를 지나 1997년부터 과천 본사를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현재는 과천 본사와 함께 코오롱글로벌이 인천 송도에,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부문이 서울 강남 삼성동에 자리하면서 각각 지역별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코오롱 One&Only타워를 구축함으로써 코오롱그룹은 과천, 송도, 강남에 이어 4원 전략 거점 체제를 갖추게 됐다.

◆융복합 R&D 기지 역할

코오롱 One&Only타워는 코오롱의 미래 가치를 이끌 융복합 R&D 기지 역할을 맡는다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코오롱글로텍 등 화학 소재 산업 분야의 핵심 연구 인력들과 세계 최초로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인보사'를 출시해 바이오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코오롱생명과학의 연구진이 한 자리에 모여 각 사별 고유의 연구뿐 아니라 공동과제와 연구도 소통하며 수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최근 미국 이스트만케미컬 연구소장을 지낸 한성수 부사장을 미래기술원장 겸 그룹 CTO로 영입해 계열사간 시너지를 낼 R&D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도록 했다.

연구개발 인력 뿐 아니라 영업, 마케팅, 지원 등 관련 인력들도 함께 근무한다. 연구개발 단계에서 아이디어나 정보들을 영업이나 마케팅 부서와 빠르게 공유하고 의사결정을 함께 할 수 있어 직무 시너지가 이뤄질 수 있도록 주안점을 뒀다고 한다.

◆내외관 주요 공간, 모태산업인 섬유소재 모티브로 디자인

코오롱 One&Only타워는 독특한 디자인과 구조를 갖고 있다고 했다. 외관과 내부 주요 공간은 코오롱그룹의 모태산업이었던 섬유소재를 모티브로 디자인됐다. 건물 전면부는 의류인 니트를 늘렸을 때 나타나는 직조무늬 패턴을 모티브로 외관을 장식했다. 섬유산업에서 출발한 코오롱의 정체성을 보여준다. 무게로 인해 외관에 부착하는데 어려운 공정이었지만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아라미드 섬유인 '헤라크론'을 첨단 신소재인 GFRP(Glass Fiber Reinforced Plastic)를 활용해 마무리 했다. GFRP란 신소재는 모양을 자유롭게 만들 수 있고 무게도 가벼워 구조적 부담을 줄일 수 있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내부 구조 중 대표적인 공간은 그랜드 스테어(대계단)이다. 그랜드 스테어의 상단 측면의 아트리움(벽장식) 또한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만드는 에어백과 샤무드, 코오롱글로텍의 카시트와 인조잔디, 그리고 코오롱패션머티리얼의 섬유소재를 활용했다. 코오롱의 소재와 기술력을 적용해 독특한 공간을 창출했다. 특히 내부장식의 소재들은 공용공간에서 나오는 각종 소리들을 빨아 들여 소음을 줄이는 흡음재로서도 기능하도록 설계됐다.

내부는 직원들이 협업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공용공간에 중점을 두고 설계됐다. 연구동과 사무동 중간에 가든 카페를 비롯해 코오롱의 다양한 제품을 응용한 회의실 공간과 협업을 통한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아이디어룸, 임직원을 위한 피트니스 공간, 대강당, 직원 식당과 휴게실 등을 배치해 임직원들의 네트워킹과 소통에 최적의 기능을 하도록 구성했다.

특히 그랜드스테어는 오픈형 공간으로 전시, 강연, 패션쇼 등 다양한 행사를 할 수 있도록 설계해 공간을 재해석하고 창출한 대표적인 곳으로 꼽힌다고 전했다.

건물 내 모든 층과 연결 돼 사통팔달하는 기능과 함께 토론과 강연, 전시 등 다용도로 활용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코오롱 One&Only타워의 연구동과 사무동은 각각 8층, 10층으로 구성 돼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생명과학, 코오롱글로텍의 연구 시설과 지원 인력들이 입주했다. 연구동과 사무동 내부는 기존의 팀별, 직급별 구분을 없애고 자유로운 좌석배치로 사무실의 중간 중간마다 오픈 스페이스를 구성해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소통이 원활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효율성만을 감안한 기존의 바둑판식 배열에서 과감히 벗어나 유연한 공간감으로 창의적 사고를 할 수 있도록 환경을 꾸몄다고 전했다.

▲내부 전경 및 그랜드 스테어

◆에너지 절감 시스템으로 설계..건축의 노벨상 수상자 톰 메인이 설계

건물의 구조와 친환경 에너지를 활용한 에너지 절감 시스템도 빠질 수 없는 요소라고 전했다.

전면부의 GFRP패널은 태양의 고도, 입사각의 시뮬레이션 결과를 반영해 여름에는 태양열을 최대한 차단하고, 겨울에는 최대한 유입시킬 수 있어 냉난방 에너지를 많이 절감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내부 아트리움의 구조적 형태를 이용해 맞 통풍과 공기순환, 굴뚝 효과가 일어나 내부에서 가열된 공기가 외부로 배출되도록 설계했다.

연중 일정한 온도를 지니는 지하공간의 공기를 재순환시킬 수 있는 열미로 시스템과 지열냉난방 시스템, 그리고 옥상의 태양광발전 시스템을 통해 공용공간의 에너지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여 제로 에너지 빌딩을 실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를 인정받아 올 해 말에는 미국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도 리드(LEED)의 골드 등급을 획득할 예정이다. 리드는 미국 그린빌딩위원회에서 개발, 시행하고 있는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도로 지속가능한 대지계획, 수자원의 효율성, 에너지 및 대기, 재료 및 자원, 실내 환경의 질, 혁신 및 설계과정 등이 평가 대상이다.

설계는 비정형 건축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모포시스(Morphosis Architect)건축설계사무소에서 맡았다. 모포시스는 2005년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 상(미국의 세계적 호텔체인 하이야트 재단(Hyatt Foundation)이 건축예술을 통해 인류와 환경에 중요한 공헌을 한 뛰어난 건축가를 표창하기 위해 1979년 제정한 상으로 '건축의 노벨상'이라고 불림)을 수상한 톰 메인(Thom Mayne)이 설립한 회사다. 1972년 설립한 이래 전통적인 형태와 경계를 벗어나 파격적인 건축설계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고 한다. San Francisco Federal Building, Cooper Union 대학, Emerson College 등 이미 유수의 건축물들을 설계했다.

2005년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 코오롱 One&Only타워를 그가 설계했다.

◆지역사회와 연계해 사회공헌 활동 진행

코오롱 One&Only타워를 통해 지역사회를 위한 사회공헌활동도 진행된다.

1층에는 지역사회와의 사회문화적 연계를 위한 공간과 시설이 특별히 마련된다. 교육현장을 직접 방문해 움직이는 친환경 에너지 교실로 유명한 에코롱롱이 5월부터 파일롯동 1층에 에코롱롱 큐브라는 이름으로 친환경 에너지 전시 체험관을 오픈한다.

코오롱의 헬로드림 봉사활동 프로그램은 강서구 내 4개 지역아동센터로 확대해 추가 운영된다. 그 동안 지속적으로 이어온 코오롱의 헬로드림 봉사활동 프로그램은 강서구 내 4개 지역아동센터로 확대해 추가 운영된다.

또한 강서지역 문화인프라 지원과 지역민의 문화향유를 위해 마곡지구 내에 스페이스K 마곡미술관(가칭)을 내년 개관을 목표로 준비 중에 있다.

One&Only타워에 재직하는 임직원들을 중심으로 방과 후 프로그램이나 구내 아동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역 사회를 위한 사회공헌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