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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양방향 소통으로 업그레이드된 LG유플러스 '아이들나라 2.0'

LG유플러스가 31일 선보인 'U+tv 아이들나라 2.0'은 내년, 5G가 됐을 때를 대비해 연습과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가서 보니, 아이들을 위한 이같은 교육 컨텐츠가 있다는 것이 흥미로웠고 "좋은 세상이다"란 생각이 절로 들었다.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아이들나라 1.0이 출시된건 작년 8월 말이었다. "출시 당시에는 6개월에 한번씩 업그레이드 한다는 계획이었다"며 "그러나, 여러가지 고민 끝에 2.0으로 소개하게 됐다"고 홈/미디어 부문장인 송구영 전무는 이날, 용산 사옥에서 진행된 아이들나라 2.0과 관련한 기자간담회에서 말했다. 이어 그는 "아이들나라 1.0은 4-7세 자녀를 타겟으로 했다. 그러나, 육아나 임신부에게도 필요한 서비스가 있을거라 생각했고 컨텐츠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양방향 소통으로 변화한 '아이들나라 2.0'

이 서비스는 아이들의 시청 습관에 도움을 준다. 몇번 시청 했는지를 알려줘, 이를 통해 자제력을 기를 수 있다. 징징대던 자녀에게 "참아보자"라고 말하면, 수긍하는 모습을 보이고 칭찬해달고 엉덩이를 내밀기도 한다. 이전, 양치하기를 싫어하던 아이가 이제는 영상을 따라 양치를 하고 더 나아가 지나가는 강아지에게도 양치를 해야한다는 말을 하는 것을 보게 된 경우도 있었다. 이날, 서비스 소개 중 사용자 소감이 담긴 영상을 보여줬는데 한 부모는 "습관이라는 것은 계속해 노력해야 바뀔 수 있는 거잖아요"라며 "영상을 계속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바른 습관을 갖게 되는 것에 도움이 되는거 같다"고 했다.

영상에서 또 눈만 마주쳐도 울고, 예뻐 만져주면 우는 아이가 있었다. 장난감도 낯설어 했던 아이였는데, 책 읽어주는 TV 덕에 이제는 종이책과도 친해졌다. 영상에서 본 책들을 집 근처 어린이 도서관에서 다시 접하게 하고 있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아이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고 한다. "TV가 아이들의 책 읽는 습관을 뺏는게 아니라, 오히려 TV를 통해 책을 읽고 영어를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며 "맞벌이로 고생하는 엄마가 퇴근 후 육아에 굉장히 지치고 힘든데 저녁 시간에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한다"고 이건영 홈/미디어 상품 담당은 말했다.

<사진=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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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는 1.0에서도 볼 수 있었던 내용이다. 이 담당은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창의·융합형 인재를 키우는 것에 있어서는 이것으로는 부족했다. 단순한 주입식으로는 되지 않고 협업과 문제 해결 능력 등 유연한 사고를 필요로 한다"고 했다. 2.0은 기존의 보는 TV에서 양방향으로 소통하는 TV로 변화했다.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소통하게 되며 융합적 사고를 키우는 서비스다.



▲아이가 그린 그림이 동화 속 주인공으로 등장한다.<사진=박성민 기자>
▲아이가 그린 그림이 동화 속 주인공으로 등장한다.<사진=박성민 기자>

손 그림으로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면, AR(증강현실)로 인식해 그 그림을 동화책 주인공으로 등장시키기도 한다. 손동작을 인식하기도 한다. 휴대폰이 아이의 손을 인식하는 방식으로써 물고기를 치게 되면, 물고기가 뱅글뱅글 돌거나 입을 벌리기도 한다. 아이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게 되고 호기심을 자극해주게 된다. 더불어, 아이들만을 위한 서비스에서 부모님만을 위한 것도 추가했다. 이 담당은 "2배 더 좋아졌다"고 했다.

셋톱에 들어간 소프트웨어는 LG유플러스가 개발했고 엔진 등은 해외에 있는 특허를 가진 업체와 제휴했다고 한다. 자체 컨텐츠를 제작하게 된 이유에 대해 "스타트업들이 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투자가 업계에서 많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 영역에 마중물 개념으로 컨텐츠에 투자하고 있다. 현재까지 약 500여건 된다. 대부분 양방향 컨텐츠들이 포함 돼 있다"고 이 담당은 말했다. "좀 더 많은 컨텐츠 확보를 위해 서드 파티(제3의 소유권자)와 협약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놔야 하는 것 아니냐"는 물음이 있었다. LG유플러스는 다양한 참여를 할 수 있는 구조로 가져갈 계획이다.

손동작 인식 시술 등을 현재 상용화하고 있는데 고객 반응이나 인식률을 더 테스트 해 어떻게 오픈할 것인지 결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컨텐츠 제작을 위한 다양한 툴의 경우, 제작사에 오픈해 제작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체험 학습 제공..휴대폰 활용한 서비스

<사진=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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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의 핵심 서비스는 아이가 직접 TV 콘텐츠를 만들며 창의력을 키우는 AR 놀이 플랫폼인 '생생 체험 학습' ▲AI언어 학습 '파파고 외국어 놀이' ▲웅진씽크빅과 협업한 '웅진북클럽TV' 등이다. 부모를 위한 전용 콘텐츠 '부모 교실'에서는 U+육아상담소, 임산부 피트니스, 임신·출산·육아대백과 등을 독점 제공한다.

<사진=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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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글자를 읽지 못해도 그림으로 볼 수 있도록 핑크퐁 등의 캐릭터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AR이 플랫폼으로 사용된 이유는 아이들이 집에서 뛰어 놀 수 없는 제한된 상황에서 체험 학습을 제공하기 위함이었다고 했다. 이 플랫폼은 향후 아이 교육과 관련해 계속 업그레이드될 계획이다.

이날, '외국어 놀이' 메뉴에 대한 시연 중, 인식을 잘 못하는 상황이 있었다. "아이들 발음을 인식할 수 있는 거냐. 실제로 아이의 음성을 테스트 해본거냐"란 우려의 말이 나왔는데, 마이크를 사용해 이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이었다. 음성 인식률이 통신3사는 80%대를, IPTV에서는 55%를 보인다고 한다. IPTV가 더 낮은건, 스피커가 아닌 리모컨에 달린 마이크로 하기 때문이다.

파파고 외국어 놀이는 네이버 인공지능 서비스 '파파고'를 기반으로 이뤄진다. "국내에서 말귀를 가장 잘 알아듣고 번역을 잘하는 서비스"라고 이 담당은 말했다. 현재까지 1400만명이 다운로드 했다. 이 담당은 "네이버에서 음성인식 개선 작업을 하고 있다"며 "파파고 외국어 놀이는 특화된 음성인식 모드를 추가적으로 업데이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네이버는 음성인식 엔진, 파파고와 같은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컨텐츠 수익 배분은 없다고 한다. 네이버는 LG유플러스를 통해 서비스 이용 경험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통로를 제공받고, LG유플러스는 네이버의 음성인식 엔진 등을 컨텐츠에 접목하는, 서로 윈윈하는 개념이다.

이 서비스는 휴대폰을 활용해 사용하게 된다. 휴대폰만 있으면 가능한 서비스다.

아이들나라, U+tv 가입자 견인 역할..5G 대비한 워밍업

아이들 나라 이용자는 100만을 돌파했다. 연간 시청 기록이 7억건이라고 한다. "지난 6월 기준, 사용자 수가 120만을 향하고 있다. 월 70만 정도의 고객이 이용하고 있다. 셋톱은 185만 정도다. 가격은 무료"라고 정혜윤 홈/미디어 마케팅 담당은 전했다. LG유플러스는 아이들나라 2.0을 선보이며 유·아동 서비스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이들이 클 것이고 청소년 교육까지 확대해야 하지 않느냐"란 지적에 "업그레이드가 매년 있을 것이다. 고객 세그먼트별로 다양한 분석과 사업 계획을 하고 있다"며 "첫번째 세그먼트는 아이들 소재인 것이다. 내년부터 다른 세그먼트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이 담당은 답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진행된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IPTV 3사 중 키즈 서비스 부문서 1위를 했다고 전했다. 아이들나라가 U+tv 가입자 견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13개월간 순증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했다. LG유플러스는 하반기에 TV 컨텐츠 육성에 집중한다. 연말까지 방송용 스포츠 중계, 글로벌 드라마 등을 기반으로 TV 컨텐츠를 다양화 시켜나간다는 방침이다.

5G가 됐을 때 어떤 서비스를 런칭할지에 대해서는 내년에 밝히겠다고 했다. 넷플릭스 컨텐츠를 IPTV에 도입하는 부분과 관련한 우려점에 대해 "규제 환경을 다시 검토하고 있다. 국내 컨텐츠 시장에 대한 여러가지 우려를 살펴봐야할거라 생각한다. 지금은 넷플릭스를 IPTV에 적용할지에 대해 결정된게 없다"고 송 전무는 답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5월,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가입자에게 넷플릭스 컨텐츠 3개월 이용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아이들나라 2.0 서비스는 8월 1일부터 시작된다.

<사진=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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