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트럭버스코리아가 최근 운전자들이 제기한 제품 결함 이슈에 대해 사과했다.
12일 오전, 경기도 용인 AMG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만트럭버스코리아 페어 2018'에서 이번 일에 대한 기술적 원인과 향후 대책에 대해 언급됐다.
막스 버거 만트럭버스코리아 사장는 "최근 여러건의 고객 불만 사례가 접수됐다. 해당 사안을 매우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며 "한국 고객들에게 불편을 끼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깊은 사과를 전한다"라고 말했다.
최근, 만트럭 차량에 대해 차주들은 엔진 내 녹 발생과 주행 중 기어가 중립으로 바뀌는 기어 변환 오작동 등의 결함을 주장했다.
차주 72명은 원인 규명을 요구하는 항의 집회를 열었고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이날, 독일 본사에서 방한한 토마스 코너트(Thomas Konert) 만트럭버스 품질 총괄 수석 부사장은 "엔진 내 녹 발생은 맞는 말이 아니다. 엔진은 안전하게 정상적으로 작동하며 호스가 문제다"라며 "엔진이 아니라 보조 브레이크인 프리타더에서 녹이 생길 수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냉각수 호스에서 마모가 발생하면 구멍이 생겨 냉각수 누수가 일어나게 되고 프리타더 내 압력이 줄어들어 손상이 생길 수 있다. 이 때, 냉각수 보충을 위해 물 또는 다른 액체를 주입하게 되면, 프리타더에 녹 발생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프리타더는 보조 제동장치이기 때문에 올바르게 작동하지 않는다고 해도 주요 제동장치가 따로 있어 제동에는 문제가 없다. 냉각수 호스 누수와 관련해선 이미 자발적 리콜을 진행하고 있다.
주행 중 기어가 중립으로 바뀌는 현상은 기능상 문제가 아닌 단순 계기반 오류라고 했다. 이에 대해서는 일부 차주들로부터 주장이 나왔다.
"내리막길 등의 특정 조건에서 기어가 에코 롤로 자동 전환된다. 연비를 향상시킬 수 있는 이피션트 롤 기능이 지원된다"며 "이 기능이 활성화되면, 계기반에 에코 표시가 점등되야 하는데 일부 차량의 계기반에 중립 표시가 떳고 이에 혼선이 생긴 것"이라고 코너트 수석 부사장은 설명했다.
중립 표시도 실제로 기어가 바뀌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또한 수차례 기어를 수동 조작하더라도 문제가 없다고 했다. 보호모드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얀 비트(Jan Witt) AS 총괄이자 한국 시장 총괄 수석 부사장도 이날 방문했다. 비트 수석 부사장은 "본사 사후관리팀은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해왔다"며 "자발적 리콜을 통해 센터에서 점검받는 차량을 대상으로 냉각수 점검 및 품질 분석, 냉각수 상태가 완전하지 않은 경우 전체 시스템 세척, 녹이 발견된 프리타더 완전 교체 등의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프리타더 보증기간을 기존 3년에서 최대 5년으로 연장하기로 했다. 또한 계기반 프로그램 업데이트가 필요한 차량을 대상으로 무상 업데이트를 지원하기로 했다.
한편 피해자들로 구성된 '만트럭 피해 차주 모임'은 이날, 행사장 근방에서 '전국 차주 총궐기 집회'를 열었다. '브레이크 밀림, 조향축 틀어짐, 엔진 내 녹 발생 해명하라', '운전자 목숨이 위험하다. 결함 대책 세워라' 등의 내용이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고 항의했다. 해당 이슈로 인해 이날 행사는 원활히 진행되지 못하는 느낌이었다.
일부 고객들이 민사소송을 진행했고 이를 통해 기술적 이슈들이 명확히 밝혀질 것이라고 제조사는 기대하고 있다. "해결을 위한 움직임을 이제 막 시작했다"며 "소송 결과를 기다려 달라"라고 버거 사장은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