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유플러스는 5G 시장에서의 3대 핵심 가치로 네트워크·서비스·마케팅을 제시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9일, 서울 용산 사옥에서 하현회 부회장을 비롯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가진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5G와 관련 핵심 요소로 ▲선도적인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고객 기대를 뛰어넘는 서비스 제공 ▲생활의 변화를 만들어가는 마케팅 등 3가지를 제시했다.

기업부문장 최주식 부사장은 "LTE는 육상선수라고 한다면, 5G는 철인삼종 경기다. '레이턴시(Latency)와 커넥티비티(Connectivity)를 활용한 것을 찾아보자'라는 것 때문에 탄생됐다. 그러다보니, B2B(기업과 기업간 거래)에 많이 기회가 있을거라고 봤다"며 "B2B가 상용화되려면, 커넥티비티를 하려면 통신 모듈이 나와야 한다. 그 부분이 아직 준비 중이고 시간이 걸리는 상황이다. B2B에서 있을 수 있는 가능한 사업 기회를 포트폴리오를 해서 정했다. '그걸 어떻게 할거냐'라는 게 과제다. 그룹과 LG유플러스 차원에서 정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현재, LG유플러스는 케이블TV 업체인 CJ헬로비전과 인수와 관련해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 부회장은 "특정 회사를 제한하지 않고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며 "그 시점은 상반기라고 보고 있다"고 답했다. 만약, LG유플러스가 CJ헬로비전을 인수하게 되면, SK브로드밴드를 제치고 시장 2위가 된다.
화웨이 보안 문제에 대해 "5G 전국 네트웍망 구축을 위해 장비 업체로 국내 삼성, 중국 화웨이, 유럽 노키아와 에릭슨 등 4개사를 공급 업체로 선정해 1차적으로 장비를 구축 중"이라며 "현재 공격적으로 장비에 대한 보안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보안 문제는 화웨이 뿐 아니라 4개 업체 모두 검증되야 될 부분이다. 아직까지 화웨이는 어떤 국가에서도 장비에 대한 보안 문제 제기가 되지 않았다"고 하 부회장은 말했다.
최 부사장은 "유선 장비로 화웨이를 쓰지 않는 회사가 몇개가 있나. 거의 없다고 알고 있다"며 "유선과 무선에 대한 보안이 다 같은 문제인데, 무선 중 화웨이 인증 부분과 관련 삼성도 인증을 받아본적이 없다"고 했다. 현재, 전세계 약 170개국 이상에 통신장비를 공급하고 있는 화웨이에 대해 많은 국가에서 보이콧 움직임이 있는 상황이다.
LG유플러스는 장비 업체 선정에 있어서 기술 경쟁력, 장비의 품질, 코스트 경쟁력 등을 종합해 선정한다고 했다.
하 부회장은 "해외에서 국제 검증기관의 검증도 중요하나, 국내에서도 구축하는 단계에서 국내 보안 규정에 따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서 권고하는 70여개 보안 가이드라인에 대해 검증 받았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5G망 구축이 경쟁사 대비 빨리 진행되고 있다. 경쟁사는 800개 기지국 정도인 반면, LG유플러스는 지난 18일 기준, 5500대가 구축 돼 있다. 망 구축을 빨리한 이유에 대해 "5G 구축에는 4조 이상의 어마어마한 돈이 투자된다. 그러나, 산업계의 표준이 되는 기술이라고 판단되면 선제적으로 준비해가야 한다고 본다"며 "장비 구축이란건, 상용화 시점까지는 품질과 신뢰성 문제가 검증되야 한다. 구축 돼 가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야기될 수 있는 부분은 검증한다"고 하 부회장은 답했다.
최 부사장은 "내년 3월 말까지를 목표로 단말 제조사가 개발 중이다. 새로운 플랫폼인 5G가 되면, 단말기와 연동해야 된다. LTE망도 붙여야 된다"며 "저희 뿐 아니라 타사도 빨리 구축하고 싶어하는 게 당연하다. 저희는 타사보다 안정화 됐고 품질도 좋다"고 말했다.
하 부회장 "5G용 주파수는 880㎒ 폭을 갖고 있어 경쟁사에 비해 20㎒ 폭이 적지만 추가적으로 확보하면 거의 같은 수준이라 실제 고객 서비스에는 전혀 관계가 없다"며 "오히려, 가입자 수를 생각하면 저희가 훨씬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표준에 대한 기술이라 부담을 안고 가고 있다"며 "전국망을 어떻게 까는지에 대한 문제, 즉 장비 업체나 관련된 서비스에 대한 문제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추가적인 확대/개선 사항을 말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하 부회장은 "비용에 대한 압박은 있겠지만 경영의 중요 원칙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바람직한 전략으로 본다"고 했다.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와 제휴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 부회장은 "초기 반응이 생각보다 굉장히 좋다. 플랫폼 업체와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와의 협업이 굉장히 필요하다고 본다. 상당기간 그렇게 될 것"이라며 "넷플릭스가 참여하며 국내에는 굉장히 우수한 컨텐츠가 많은 상황이다. 컨텐츠 산업 활성화에 있어서도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KT 통신구 화재와 관련해 하 부회장은 "안타까운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통신업을 경영하는 책임자로서 무겁게 받아들였다. 남의 일이 아니었다. 어느 통신 업체에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고 우리나라 국민의 일상에 파고드는 이슈였기 때문이었다. 즉시 지원했다"며 "LG유플러스는 전국에 있는 모든 국사에 대해 점검체재에 다 들어갔다. 경영위원회 멤버를 포함해 전사안전품질관리위원회를 만들어 저의 주도로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체재를 갖추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NW개발그룹장 박송철 상무는 "LG유플러스는 D등급 이상이 238개 정도 있고 C등급 이상이 17국사다. KT 대비 C등급 이상 숫자는 적은 편이고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통신구는 저희는 없다. 대부분 지하 관로 형태로 돼 있다"며 "KT보다 덜 집중화 돼 있어 화재나 불의의 사고에 대해 조금 더 안전한 편이다. 국사와 관련해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같이 19일까지 점검이 끝났다. 지적사항에 대해서는 저희 기준을 강화할 것인지, 아니면 기준대로 제대로 실행이 안됐는지 파악해 조치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저희는 장비 뿐 아니라 운영 시스템도 수준을 높이기 위해 준비 중이다"라며 "혹시 모르게 품질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어떤 문제인지 신속하게 분석해서 조치할 수 있는 체재를 구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의 새 이동통신 브랜드 슬로건인 '일상을 바꿉니다'가 LTE 때의 '역사를 바꾼다'에 비해 느낌이 좀 약한거 아니냐는 점에 대해 PS부문장 황현식 부사장은 "내부 선택 과정에서 상당히 용기가 필요했다. 우리가 가장 고객에게 친숙하게 다가오고 경쟁사와 차별화된게 무엇인지 고민했다"며 "슬로건이 의외로 중독성이 있다. 우리가 지향하는 바가 가장 잘 녹아들어 있다. 우리는 기술 얘기를 안하고 고객들의 생활 속에 파고드는 서비스를 가장 잘 만드는 회사가 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