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량이 전월 대비 45%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5월 서울 아파트 매매 계약일 기준 거래량은 4천370건으로, 지난 4월 거래량(3천19건)보다 44.7% 증가했다.
고가 아파트에서 매매가 증가한 이유는 보유세 부담을 느낀 매도자와 한시적으로 양도세 중과를 회피하려는 다주택자들이 매매를 서둘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울시 거래 가격대별 아파트 매매량은 지난 12일 기준으로 15억원 초과가 75.8%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9억∼15억원(63.3%), 3억∼6억원(21.7%), 3억원 이하(19.5%)가 그 뒤를 이었다. 거래 가격이 높아질수록 증가율이 높았다.
특히 강남권 3구(강남·서초·송파구)의 가격대별 매매량 증가율은 9억원 이하(36.5%), 9억∼15억원(41.5%), 15억원 초과(67.9%) 순으로 높았다.
이른바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도 9억원 이하(26.9%), 9억∼15억원(90.6%), 15억원 초과(178.9%) 순으로 거래량 증가율이 높아졌다.
앞서 정부의 2·20 규제 대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면서 서울에서 지난 3월과 4월 두 달 연속으로 매매량이 감소한 바 있다.
그러나 이달 30일까지 조정대상지역 내 10년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의 한시적 양도세 중과 면제, 공시가격 현실화에 따른 보유세 부담으로 과세표준 기준일인 6월 1일 이전에 거래를 마치려는 수요 증가의 영향으로 지난달 서울시 아파트 매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