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조사에서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낸드플래시 매출의 절반가량이 국내 기업에서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 매출은 46억4천440만 달러(약 5조2천235억원)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의 낸드 시장 점유율은 32.9%로 글로벌 1위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3.4% 줄었지만, 점유율은 1.5%포인트 증가했다.
SK하이닉스 낸드 매출은 16억3천880억 달러(약 1조8천420억원)로 11.6%의 점유율을 기록해 글로벌 4위를 차지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이 0.2% 줄었고, 점유율도 0.1%포인트 낮아졌다.
SK하이닉스가 인수하기로 한 인텔 낸드 사업 부문은 12억800만 달러(약 1조3천58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11.5%의 점유율로 6위에 올랐다.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를 마무리하면 낸드 시장 점유율이 20%를 넘게 돼 삼성전자에 이어 글로벌 2위 자리에 오를 전망이다.
키옥시아는 19.5% 점유율로 전체 2위, WDC는 14.4% 점유율로 3위, 마이크론이 11.2% 점유율로 5위에 자리했다.
◆ 낸드플래시 가격 감소에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 성장세 기대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 낸드플래시 제품 출하량이 증가하겠지만 낮은 계약가격과 공급과잉 상황 등을 이유로 전체 매출은 전 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비트 단위 출하량은 약 9% 증가했지만, 낸드플래시 공급 과잉 등 영향으로 평균 판매가격이 감소하면서 전체 매출이 줄었다.
다만 낸드플래시 가격은 하반기 이후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지난 달 PC용 D램(DDR4 8Gb)의 현물 가격(평균가)이 4달러에 진입함으로써 석달 사이 51% 급등했다.
이로 인해 반도체 가격 상승이 D램을 시작으로 다른 반도체로 확산할 가능성이 나온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향상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세계 반도체 무역 통계(WSTS) 기구가 정의한 33개 제품 가운데 낸드플래시 매출이 나란히 17% 늘어 성장률 2위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