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사업부 운명, 주주총회에서도 나오지 않아
"LG전자, 스마트폰 철수하고 전장사업 커지면 기업가치는 커진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미래가 여전히 불투명하다. 시장에서는 LG전자가 지난 24일 주주총회에서 스마트폰 사업 철수설에 대한 발표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LG전자는 주총에서 관련 내용을 언급도 하지 않았다.
LG전자 배두용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19기 주주총회에서 스마트폰 사업 운영에 대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고려하여 사업 운영 방향을 다각적으로 재검토 중"이라고만 언급했다.
LG전자는 올해 1월 20일 축소와 매각, 유지 등 모든 가능성을 두고 모바일 사업의 운영 방향을 검토 중인 사실을 공개했다.
그럼에도 두 달이 넘도록 구체적인 방향이 나오지 않고 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철수설 속에도 관련 기술 개발은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통신장비 제조사 키사이트(Keysight Technologies Inc.),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손잡고 차세대 이동통신인 6G 핵심기술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또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6G 시대 선도를 위한 미래이동통신 연구개발 전략'에서도 삼성전자, 퀄컴, 노키아 등과 함께 6G 전략 논의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 모바일 사업 철수 가능성은 여전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전자 MC 부문의 사업재편 방향성은 축소, 철수, 매각 등 다양한 방법이 시장에서 거론되고 있지만, MC 부문이 과거 6년간 5조원의 적자를 기록한 사업의 한계성을 고려하면 축소 보다는 철수 및 매각 가능성이 다소 높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LG전자의 MC 사업의 방향성은 3월24일 열리는 LG전자 주주총회 또는 3월26일에 열리는 LG 주주총회 등을 통해 최종 결론이 도출될 것"으로 추정했다.
LG전자 주주총회에서 별도의 답변이 없은 만큼 3월 26일 LG 주주총회 내용은 LG스마트폰 미래에 있어주목해야할 부분이다. 일각에서는 다음 달 5일 열릴 LG전자 이사회에서 최종결정이 나올 것으로 본다.
◆ LG전자의 밝은 미래는 오는가
LG전자 주주총회는 VS사업본부 내 전기차 파워트레인 사업 물적분할을 승인했다.
LG전자는 마그나와 합작 법인 설립을 비롯한 전장 사업에 주력해 글로벌 전장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인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LG전자는 이날 주총에서 전기차 파워트레인 사업 물적 분할을 의결했다. LG전자가 분할 신설회사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LG Magna e-Powertrain Co., Ltd)'(가칭)의 지분 100%를 갖게 된다. 이어 마그나가 분할 신설회사의 지분 49%를 인수할 예정이다. 합작법인은 올 7월에 공식 출범한다.
배두용 부사장은 "전략·육성사업 성장을 가속화하고 글로벌 온라인 사업을 확대하는 데 힘쓰겠다"며 "신사업을 가속화해 경쟁력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LG전자의 미래 사업이 성공하고 스마트폰 사업이 철수한다면 기업가치가 크게 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동원 연구원은 "올해 연간 1조원 적자가 예상되는 MC 사업재편이 올 상반기에 이뤄지고 전장부품(VS) 부문의 흑자전환이 올 하반기 현실화된다고 가정하면, 향후 LG전자 기업가치는 약 10조원 증가"한다고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