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2.25%로 0.5%p 인상
금융위원장 공매도 발언 속 공매도 세력 악재 물어지기 계속
원자재 가격 하락,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은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일제히 오름세
한국증시가 13일 오전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와 공매도 발언, 원화 약세, 원자재 가격 하락 속에서 코스피 지수의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는 한국은행 금통위의 금리인상 결정에도 선반영 인식에 코스피 지수가 반등했다고 전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오전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5%p 인상했다. 이로써 한국의 기준금리는 1.75%에서 2.25%로 오르게 된다.
증권가에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창용 총재는 물가 경로가 기본 시나리오 즉 향후 몇 달간 현재보다 높은 수준을 보인 후 낮아지는 흐름에 부합할 경우 기준금리는 25bp씩 점진적으로 인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빅스텝 수준의 금리 인상은 예외적인 결정이자 기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선제적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 강승원 연구원은 "한은의 시나리오에 따르면 3분기까지는 물가와 경기 침체 가능성 중 물가의 무게감이 훨씬 높고 이를 감안하면 8월 25bp 인상까지는 정해진 길"이라고 밝혔다.
한화투자증권 김성수 연구원도 "금리 상승 재료로서의 통화정책은 크게 약화되었다"며 "연말까지 국고 금리의 하락세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금리가 인상되면 이자부담 등 성장에 부담요인이 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시에 호재가 되고 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장 초반 불안한 등락 이후 한국은행 빅스텝(50bp) 발표를 기점으로 상승세를 기록했다"며 "금통위 결과와 내용은 전반적으로 매파적이었으나 선반영 인식과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 심리 유입에 증시는 강세였다"고 말했다.
◆ 금융위원장의 공매매도 발언, 정부는 공매도 논의 없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전날 취임후 기자회견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공매도 금지 조치 요구와 관련해선 "한국뿐만 아니라 외국도 필요하면 시장이 급변하면 공매도 금지를 한다"며 "시장 상황을 봐서 필요하면 공매도뿐만 아니라 증안기금(증권시장안정기금)도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소액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한국주식투자자협회 등 소액주주 커뮤니티에서는 김 위원장의 공매도 발언과 현재 정부가 공매도 금지를 논의한적 없다는 보도 이후 불만 글이 나오고 있다.
신영증권 박소연 연구원은 "2020년 4월부터 2021년 4월까지 공매도가 금지됐던 기간에만 주가가 쑥 올랐다"며 "여러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긴 했지만, 올해 코스피가 22%나 하락했기 때문에 논란이 커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염승환 이사도 "끝없는 이어지는 약세장과 취약한 수급 흐름에 따른 공매도 세력들의 지속적인 악재 물고 늘어지기가 해소될려면 반전의 계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환율 반락과 원자재 가격 하락
한은 금통위 회의 이후 원달러 환율은 하락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김대준 연구원은 "한은의 강한 매파 기조로 환율이 반락하고 외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시장은 안정된 모습"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원자재 가격도 하락세가 빠르게 진행 중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최근 원자재가격 하락세가 빠르게 진행 중"이라며 "이의 배경에는 달러화 강세와 함께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가 자리하고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경기에는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현 시점에서 원자재가격 하락은 고물가 부담 완화와 동시에 미국 연준의 긴축강도를 약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8월물 금 가격은 전일대비 -0.39% 하락한 온스당 1723.3달러로 마감했고 국제유가는 WTI(서부텍사스산중질유) 기준 가격은 전일대비 -7.93% 하락한 배럴당 95.84달러로 마감했다.
케이프 투자증권 채현기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지속되어 경기 침체 우려가 심화되고 있지만, 안전 자산 수요는 달러화에 집중됨에 따라 전일대비 하락 마감했고 국제유가는 중국 및 유럽의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대됨에 따른 달러화의 상대적 강세 및 글로벌 원유 수요 감소 우려가 부각된 점이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 한국증시 상승세
이런 가운데 국내 증시는 상승했다. 이날 오후 12시 1분 기준 코스피는 2337.38(+0.85%), 코스닥 지수는 760.08(+1.24%)이다.
신한금융투자 최윤아 연구원은 "코스피는 미국 CPI 경계 가운데 한은 빅스텝 인상을 불확실성 해소로 인식하며 반등했고 코스닥은 미 국채금리 하락 영향에 시총 상위주 대부분 강세"라고 전했다.
전문가는 투자 전략으로 한국시각으로 오후 9시 30분에 나오는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기업 가치다. 시장은 미국의 6월 CPI가 전년 대비 8.8%를 기록하며 5월(8.6%) 보다 더 높을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증권 서정훈 연구원은 "최근 에너지 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음을 감안하면, 지표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지난달 대비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염승환 이사는 "싸고 좋은 기업들이 넘치지만 조그마한 악재에도 폭락하는 기업들이 많아 접근하기가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주가는 기업가치에 수렴하는 것을 염두해 두고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조언했다.
그는 "물가가 꺾이는 조짐은 확실한 상황이지만 경기 침체로 인한 물가 하락은 단기적으로는 증시에 달갑지 않은 재료"이라며 "약세장의 근원은 고물가였기 때문에 중기적으로는 국내 무역수지 개선과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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