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공공 건축은 물론 민간 건축 공사장의 시공 과정을 동영상으로 기록해 부실 공사를 방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HDC현대산업개발이 선제적으로 전국 현장에 해당 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최근 부실 공사 논란이 불거지면서 지난 19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민간 건설사에게 동영상 기록에 동참할 것을 요구한 지 하루 만에 가장 먼저 도입 의사를 밝힌 것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운영 중인 품질관리 제도에서 공사 내용의 동영상 기록 시스템을 추가하여 현장에 도입한다고 20일 전했다.
기존의 품질관리 시공실명제는 공사의 진행 도중 층마다 중간 점검 사항을 사진으로 기록해 담당자의 승인을 거쳐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동영상 기록 방침이 추가되면서 이제는 CCTV와 보디캠 등으로 전 공정을 동영상 촬영해 기록으로 남겨야 하기에 부실 공사를 더 철저히 관리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한편 HDC현대산업개발은 현장 규모에 따라 품질관리와 동영상 기록을 담당하는 품질감시단을 구성해 원활한 감시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미 지난해 7월 공사비 100억 원 이상의 공공 공사장은 모든 과정을 동영상으로 기록해야 하는 시스템을 도입한 바 있다.
지난 1년 간의 시범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부터는 100억 원 미만의 공공 건축은 물론 민간에도 동영상 기록을 확대할 방침이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새롭게 추진하는 건설 공사 동영상 기록 관리가 품질관리 시공실명제 시스템, 품질감시단 제도와 시너지를 발휘해 사고를 예방하고 부실 방지, 품질 확보, 사고 조기 수습과 재발 방지 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