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인공지능 개발 기업 루닛이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사측의 AI를 통한 치료반응 예측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고 1일 밝혔다.
루닛은 인간 표피 성장인자의 두 번째 수용체(HER2)에서 양성 대장암 반응을 보인 환자 30명을 대상으로 항암제 '허셉틴'과 '퍼제타'의 병용요법을 연구하는 일본 임상 2상에 참여했다.
연구진은 세포 조직 이미지를 분석해 HER2 발현도를 측정하는 AI 설루션인 루닛 스코프를 활용해 HER2 염색 강도를 1+, 2+, 3+ 등으로 분류해 종양 세포를 검출했다.
그 결과 종양 크기가 줄거나 완전히 사라지는 비율인 객관적 반응률(ORR)은 평균적으로 26.7%로 나타났다.
하지만 그중 루닛 스코프 HER2가 염색 강도 3+로 분류한 23명의 환자 반응률은 34.8%로 더 높았다.
사측은 이와 같은 결과가 루닛 스코프의 예측이 기존 HER2 면역조직 염색방법(IHC) 및 양성 발현도에 따른 예측보다 더 정밀함을 증명한다고 전했다.
또 연구진은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 IO'를 통해 종양 미세 환경을 분석한 결과, 종양 세포 내 종양침윤림프구, 대식세포 등 면역세포와 기질세포 밀도가 병용요법 치료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루닛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회사의 AI가 기존 유방암과 위암 외 다른 암종에도 HER2 표적 치료 연구가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향후에는 AI의 분야를 HER2 ADC(항체-약물 접합체) 등으로 지속해서 확장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루닛 스코프 HER2가 일본에서 전이성 대장암 치료를 위한 허셉틴과 퍼제타 병용요법 치료제의 바이오마커로 활용될 수 있도록 인허가 절차를 추진할 예정"이라 전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오는 3일에서 5일까지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암 학회인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브레이크스루 2023'에서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