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전 기술 중 가장 복잡하고 효율이 높은 최첨단 ‘초고압 직류송전(HVDC)’ 기술이 최근 국내 기업과 기관들을 통해 국산화에 성공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와 관련해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에서 ‘전압형 HVDC 국산화 기술개발 성과발표회’를 개최하고 관련 정보를 공유한다고 10일 밝혔다.
HVDC는 발전소에서 나온 전기를 초고압으로 압축해 각 사용처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기존 교류 송전보다 장거리 대용량 송전이 가능하고 전자파 발생이 없다는 장점이 존재한다.
특히 그중에서도 ‘전압형 HVDC’는 실시간으로 양방향 전력 흐름 제어가 가능하며, 계통 안정화에도 유리하다.
해당 방식은 통상 대규모 해상 풍력 발전 단지 및 재생에너지 단지에서 생산한 전기를 여러 인접 국가로 송전할 때 사용된다.
다만 전압형 HVDC 방식은 고난도의 최첨단 기술로, 현재 GE·ABB·지멘스의 글로벌 전력 메이저 3사가 세계 시장의 95%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지난 2016년부터 해당 주요 기술의 국산화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산업부는 전압형 HVDC 기술개발에 정부투자 221억 원과 민간투자 1357억 원 등 총 1578억 원이 사용되었다고 밝혔다.
또 국산화 프로젝트에 참여한 기관은 한국전력·효성·전기연구원 등 총 20여 곳에 달한다.
이날 성과발표회는 참여 기관별 연구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전압형 HVDC 기술에 대한 방향성을 주제로 토론이 진행된다.
산업부는 이번 전압형 HVDC의 설계·제작·시험·운영 등 전 주기에 걸친 국산화 기술개발이 국내 전력산업 생태계 조성 기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해당 기술은 내년 3월까지 한국전력의 양주변환소에서 성능 평가를 거치며 상용화 준비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옥헌 산업부 전력정책관은 이날 "국산 전압형 HVDC 기술 활성화를 위한 산업 육성 및 수출전략 모색과 더불어 HVDC 기술 고도화를 위한 국내 기업들의 국제 경쟁력 향상을 위해 현장과 소통하면서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